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관리하던 것으로 알려진 '전 갤러리' 전 대표 전호범 씨가 이미 해외로 출국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미납 추징금 환수팀(팀장 김형준)은 지난 16일 검찰이 전 전 대통령의 자택과 장남 재국씨가 대표로 있는 시공사를 전격 압수수색하자 전호범씨가 당일 오후 해외로 출국한 사실을 22일이 되어서야 확인한 것이다.

전씨의 귀국이 늦어지면 이를 막지 못한 검찰로서는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지난 16일 전 전 대통령의 연희동 저택을 압류하고 시공사와 연천의 허브빌리지 등  18곳에 대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여 상당량의 미술품을 압수했다.

검찰조사에서 비껴있던 전호범 씨는 검찰 조사 직후 한국을 떠나 해외에 체류중이다. 이에 미술품 구매 중개 등을 담당하며 비자금을 관리하던 전씨가 검찰의 조사에 한 발 앞서 도피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그때만 해도 전씨의 비중은 높지않아 출국 금지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22일 전씨가 살고 있는 제주시 연동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고, 그의 조기 귀국을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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