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외환보유액이 넉달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5일 한국은행은 10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3432억3000만 달러로 지난달보다 63억 달러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종전 사상 최대치인 3369억2000만 달러를 한달 만에 경신한 액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월간 증가액 역시 2011년 10월(75억9000만 달러) 이후 가장 크다.

고원홍 국제총괄팀 차장은 “10월 중 유로화 강세에 따른 이들 통화표시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증가한 결과”라면서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늘어난 것도 한 몫 했다”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이 3107억5000만 달러(90.5%), 예치금 216억6000만 달러, 금 47억9000만 달러, 국제통화기금(IMF)특별인출권(SDR) 34억9000만 달러(1.0%), IMF포지션 25억3000만 달러(0.7%) 등으로 구성됐다.

유가증권은 전월보다 5억1000만 달러 줄어든 반면 예치금은 68억1000만 달러 늘었다.

한국의 외화보유액 규모는 전월과 같은 세계 7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6위인 브라질과의 격차는 318억 달러로 축소됐다.

고 차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양적 완호(QE)규모 유지 결정으로 헤알화 환율이 급락하자 브라질 중앙은행이 외환시장 개입에 나서면서 외환보유액이 많이 빠졌다.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띈 덕에 규모 차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외화보유액은 중국이 3조6627억 달러로 가장 많고, 일본(1조2734억 달러), 스위스(5300억 달러), 러시아(5526억 달러), 대만(4126억 달러), 브라질 (3687억 달러)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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