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파트 월세지수가 2005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부동산 114는 코아피(KOAPI)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를 통해 "지난해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4분기 115.17로 전 분기 대비 0.76%,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7% 하락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전세 물건 상당 부분이 월세로 돌아서면서 공급 과잉 현상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세를 선호하는 세입자와 반대로 집주인은 월세로 물건을 내놓고 있어 월세와 전세 모두 수급 불일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보니 전세시장 불안 속에서도 하락하게 됐다는 게 중론이다.

월세지수는 하락했지만, 거래량은 오히려 증가했다. 거래량은 3만4696건으로 2012년 2만7334건에 비해 7362건(26.9%) 늘었다. 전세거래량이 크게 줄면서 전체 서울 아파트 임차거래량이 지난해13만 9522건으로 줄어든 것에 비하면 큰 폭의 거래가 이뤄진 셈이다.

최성헌 부동산114 리서치팀 책임연구원은 "주인 입장에서는 전세보다는 월세가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고 있지만, 세입자는 전세보다 매달 내야 하는 월세가 더 큰 부담으로 느끼고 있어 월세 형태의 계약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인과 세입자 간 니즈가 엇갈리는 가운데 수요가 높은 전세는 공급이 줄어들고 상대적으로 월세 공급은 증가하고 있어 거래량과 가격이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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