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sisazum=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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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사브르의 '2인자' 이라진(24·인천시중구청)이 그늘에서 벗어나 금빛을 봤다.
 
이라진은 20일 경기도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사브르 결승에서 김지연(26·익산시청)을 15-1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이라진은 2012런던올림픽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딴 김지연(26·익산시청)에 가려있는 '2인자'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과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에서만 은메달을 딴 이라진은 굵직한 대회 개인전에서 김지연에게 밀려 그다지 빛을 보지 못했다.
 
이라진은 2012 런던올림픽에서 김지연의 금메달 획득을 바라보며 남몰래 토너먼트 첫 판에서 패배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김지연에게 밀려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굳이 김지연에게 밀린 것을 제외하더라고 이라진은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개인전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다.
 
2011년, 2012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각각 개인전 은메달·동메달에 만족해야 했고,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도 3위에 머물렀다.
 
그는 월드컵대회나 그랑프리대회에서도 개인전 우승을 차지한 경험은 없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김지연에게 하이라이트가 쏠렸다.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김지연이 금메달을 무난히 딸 것이라는 기대가 대단했다.
 
반면 이라진에게 주목하는 이는 적었다.
 
하지만 묵묵히 이번 대회를 위해 노력해 온 이라진은 예상을 비웃듯 '금빛 찌르기'를 선보이며 이번 대회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결승은 김지연보다 어린 이라진의 패기가 돋보인 한 판이었다. 이라진는 적극적이고 한 발 빠른 공격을 선보이면서 '1인자'로 꼽히던 김지연을 무너뜨리는데 성공했다.
 
우승을 확정지은 후 이라진은 포효하지도 않고 담담한 모습이었지만 얼굴에 떠오른 미소를 쉽게 지울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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