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newsian=정민지 기자) 

국내 2위 대형마트 홈플러스의 매각작업이 시작됐다. 매각가격이 최소 7조~10조원으로 추산돼 우리나라 기업 인수·합병(M&A) 역사상 최대 규모의 거래가 이뤄질 전망이다.

5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모회사인 영국 테스코가 홈플러스 매각주관사로 HSBC증권을 선정하고 잠재적인 인수 후보자들에게 투자안내문을 보냈다.

법률자문사로는 영국계 로펌 프레시필즈, 법무법인 태평양을 선정했다. 이르면 오는 7월 예비 입찰을 시행하고 올해 안에 새로운 주인이 결정될 전망이다. 홈플러스 보유 지분 100%의 매각가격은 7조원에서 10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지난해 감가상감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7200억원이 매각대금 평가기준이다.

홈플러스 인수전은 대형 사모펀드들의 각축전이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홈플러스 인수에는 MBK파트너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KKR, 칼라일, 미래에셋 PE 등이 국내외 사모펀드들이 관심을 보여왔다. 이들 사모들은 즉각 인수자문사를 선정하고 시중은행들과 인수금융 협상을 벌이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과 농협, 이마트그룹 등이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 대형 유통회사는 자금 부담도 크지만 독과점 규제에도 걸릴 수 있다. 업계 1위인 이마트와 3위인 롯데마트는 홈플러스를 인수할 경우 공정거래법상 독과점 규제를 적용받게 된다.  이마트나 롯데마트 GS리테일 등 대형 유통업체들의 인수전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홈플러스(대형마트)와 홈플러스익스트레스(슈퍼마켓) 사업부를 분할하거나 매장을 개발단위로 쪼개 팔 가능성도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테스코가 10~15조 원 정도의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에서 홈플러스를 매각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테스코는 설립 이후 최악의 실적악화로 계열사 매각, 부실자산 정리, 비용절감 등의 대책을 시행 중이다. 지난해 테스코의 세전 순손실은 63억7600만파운드(우리돈 약 10조8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9월 테스코 회장에 취임한 데이브 루이스는 테스코의 분식회계를 알리며 전임 경영진을 교체하는 등 그룹내 구조조정을 지휘했다.

영국에 본거지를 둔 테스코는 삼성물산과 합작해 지난 1999년 홈플러스를 설립했다. 현재는 합작계약이 끝나 테스코가 지난 100%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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