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newsian=이석구 기자)

▲ 17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 의회 건물 정면에서 시위자들이 반긴축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그리스와 채권단이 구제금융 협상을 놓고 상대방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뉴시스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그리스와 채권단이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에서 벌일 협상을 중재할 예정이라고 17일(현지시간) 그리스 언론이 보도했다.

지난 14일 브뤼셀에서 열린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성과 없이 종료된 뒤 그리스 당국과 채권단은 상대방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였다. 그리스 뉴스포털 '유로2데이지알'은 아테네와 브뤼셀의 소식통을 인용, 융커 집행위원장이 개혁안을 놓고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와 전화통화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리스와 채권단이 5개월 간 벌인 구제금융 협상은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공전하고 있다. 18일 룩셈부르크에서 개최되는 유로존 재무장관 회담은 오는 30일 그리스의 채무 상환 기일에 앞선 마지막 회의여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구제금융 미집행분인 72억 유로를 받지 못하면 그리스는 2주 내 국제통화기금(IMF)의 부채 15억 유로를 상환하지 못해 결국 디폴트에 빠지고 유로존에서 이탈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는 채권단이 요구한 기초 예산 흑자 목표치와 연금 축소에 난색을 표명했다. 또 전기요금에 부가가치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놓고 채권단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그리스 언론에 따르면 융커는 EU 집행위원회가 그리스에 요구한 개혁안의 내용을 일부 수정해 치프라스 총리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새 개혁안에는 부가가치세 인상과 국방비 5억 유로 감축 그리고 보조 연금을 축소하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리스 정부 관계자는 구제금융 협상에서 합의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양보를 할 수 있지만 부채 탕감 문제에 대해 분명한 답변을 받길 원한다고 밝혔다. 앞서 융커는 그리스 총리가 채권단이 그리스에 굴욕감을 주려고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그리스의 급진 좌파 정부가 유권자들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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