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newsian=이석구 기자)

검찰이 NH농협은행으로부터 1600억원대 특혜대출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신상수 리솜리조트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

농협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신 회장에게 소환을 통보, 이르면 27일 소환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솜리조트는 지난 2005년부터 2014년까지 NH농협은행으로부터 모두 1649억원을 대출받았다. 특히 완전 자본 잠식상태에 빠지기 직전이었던 지난해 9월에는 시설자금이 아닌 운영자금 명목으로 230억원을 대출, 특혜대출 의혹이 짙어진 상황이다. 리솜리조트는 현재까지 235억원을 상환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지난달 말 리솜리조트 본사와 서울 중구에 있는 NH농협은행 본점 등을 압수수색해 대출 관련 서류를 제출받았다. 이후 한 달 가까이 NH농협은행 여신담당 직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대출 경위 등을 파악했다. 검찰은 신 회장을 상대로 NH농협으로부터 대출을 받는 과정에 특혜가 있었는지,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이 개입됐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신 회장이 100억원대로 알려진 횡령액을 어디에 사용했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검찰은 부당대출 의혹과 더불어 NH개발을 통해 비자금이 조성된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지난 15일 NH개발의 각종 사업을 20여회 이상 수주하며 공사대금을 부풀려 차액을 챙기는 수법으로 50억원 이상의 자금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H건축사무소 실소유주 정모씨를 구속했다. H건축사무소에는 최 회장의 동생이 고문으로 재직하고 있다.

검찰은 이어 지난 19일 NH개발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계약 관련 장부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NH개발이 농협중앙회의 자회사로서 각종 건축 설계 사업과 매장 운영 유지 등 모든 사업을 총괄하는 만큼 비자금 조성 창구 기능을 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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