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아빠 이영학. 뉴시스

[뉴시안=조현선 기자]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의 인면수심 행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후원금으로 받은 딸의 치료비 12억중 지극히 일부인 1억만 사용하고, 죽은 아내를 성매매 현장에 뛰어들도록 알선하는 등 상식 이하의 기행적 행태가 지탄을 받고 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중학생 딸 친구를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어금니 아빠' 이영학씨가 13년간 12억원이 넘는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 딸 치료비로 사용된 금액은 1억원 대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이씨가 2005년부터 올해까지 13년간 딸과 아내 명의의 후원계좌로 총 12억원대 후반의 후원금을 모금했다고 24일 밝혔다. 후원계좌에는 주로 5000원, 1만원 등 소액 후원금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12억원 대 후원금 중 딸 치료비에 쓰인 금액은 1억원대 초중반으로 보고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딸이 치료를 받았던 서울대병원으로부터 진료 기록을 받아 분석하는 한편 당시 진료 의사에게도 정확한 수술비와 진료비를 확인할 예정이다.

치료비를 제외하고 남은 10억 여원의 사용처 또한 집중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이씨의 전신 문신 비용이나 고급 외제차 구매 및 유지비 등이 후원계좌를 통해 받은 금액으로 사용됐는지를 확인 중이다.

경찰은 아내와 딸의 후원계좌 이외 차명계좌로도 후원금을 받았을 가능성을 고려해 이씨의 어머니와 형, 누나 등 가족과 지인의 계좌 또한 추적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 후원금액을 유용하거나 차명계좌를 통해 후원금을 받은 사실이 확인될 시 기부금품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과 사기혐의가 추가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이씨가 사용해온 복수의 신용카드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해당 카드의 지출 내역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딸과 아내 명의의 후원금 계좌와 이씨의 신용카드 분석을 마치는 대로 이씨와 가족, 지인을 상대로 후원금 사용 내역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투신한 것으로 결론 내려진 이씨 아내의 죽음에 대한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은 없지만 자의에 의해 뛰어내렸는지, 강요에 의해서 뛰어내렸는지를 여러 정황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내사는 11월 초쯤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아내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혐의도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경찰은 휴대폰 계정을 통해 확보한 성관계 동영상에 등장하는 남성들을 조사해 성매수 혐의를 확인하고 일부를 입건했다. 경찰은 이영학이 돈을 노리고 올해 초부터 선릉역 인근 1인 퇴폐마사지 업소에서 아내를 이용해 성매매 알선을 했다고 보고 이영학을 대상으로 정확한 동기를 조사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