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 뉴시스

[뉴시안=박신애 기자] 다국적 언론 대재벌 루퍼트 머독(86)이 660 달러(70조원) 상당의 21세기 폭스 사 자산을 월트 디즈니 사에 팔기로 합의했다.

매각 자산에는 할리우드 영화 스튜디오와 함께 유럽 최대 위성방송 스카이 지분 39%도 포함되어 있다. 머독은 디즈니 지분 4.25%를 보유하게 된다.

특히 머독 가는 21세기 폭스 자산 중 폭스 뉴스 등 폭스의 언론 자산은 계속 소유한다. "디즈니와의 결합으로 주주들에게 보다 많은 가치를 창출해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이날 21세기 폭스의 루퍼트 머독 회장은 말했다. 디즈니 사의 현 CEO 밥 아이거는 사전 계약 연장에 따라 2021년까지 남는다.

루퍼트의 차남으로 21세기 폭스의 CEO인 제임스 머독은 남은 폭스 자산들을 한 곳에 모아 설립할 새 조직에 이름을 올리지 않아 매각 완료와 함께 다른 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는 현재 스카이의 회장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장남인 라크란(46)이 머독의 새 왕국을 경영할 것으로 전망된다. 머독 가는 현재 21세기 폭스 사와 함께 영국의 더 타임스, 더 선 및 미국의 뉴욕 포스트 등을 거느리고 있는 뉴스 코퍼레이션을 소유하고 있으며 라크란은 아버지와 같이 21세기 폭스 및 뉴스 코프의 공동 회장이다.

21세기 폭스는 디즈니에 주요 자산을 매각한 후 미디어 중심의 남은 자산들을 모아 '뉴 폭스'로 새 출발한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미국의 폭스 뉴스, 폭스 브로드캐스팅 네트워크 및 지역 방송국, 폭스 스포츠 등이 들어간다.

디즈니 사는 이번 매입으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연예 브랜드로 자리가 굳건해질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망했다. 디즈니는 주식으로 524억 달러를 지불하는데 여기에 137억 달러의 채무가 포함돼 총 거래액이 660억 달러에 달했다. 폭스 주주들은 디즈니 총 주식의 25%를 갖게된다.

현재 21세기 폭스 주식 17%를 보유하고 있는 머독 가는 주요 부분 매각으로 디즈니 지분 4%을 얻게 됐다.

디즈니는 이제 20세기 폭스 스튜디오의 엑스맨, 아바타, 아이언맨, 어벤져스 등을 자유로이 사용할 수 있어 20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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