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박신애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상설전시관 3층 일본실에서 새로운 상설전시를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주제는 '다리(橋)가 있는 풍경'이다. 이번에 공개하는 전시품은 병풍 3점, 족자 2점, 판화(우키요에) 8점, 칠공예품(마키에) 1점으로 총 14점이다.

'다리(橋)'를 표현한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가장 대표적인 작품인 '유교수차도병풍(柳橋水車圖屛風)'은 금박으로 꾸민 12폭 대화면에 그려진 다리와 그 주변의 수차, 버드나무 등의 묘사가 특징적인 작품이다.

모모야마시대(桃山時代, 1573~1603)에 집중적으로 그려진 주제로, 교토 근처 우지(宇治) 지방에 있는 다리인 우지바시(宇治橋)를 묘사했다.

우지바시는 일본 고대 노래에 등장하는 명소로, 문학과 풍경을 결합해 감상했던 일본인들의 미의식을 느낄 수 있다.

이밖에 선종의 깨달음을 주제로 한 근대 회화 작품인 '넷이 졸다(四睡圖)'와 '목동'도 선보인다.

선종은 오랜 기간 일본의 지배계층이었던 무사계급이 선호했던 종교로서 관련 주제의 회화가 다수 제작됐으며, 이번에 선보이는 두 작품도 그러한 전통의 흐름 속에 위치한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