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노은지 편집 자문위원/KBS 기상 캐스터] 봄비가 내린 뒤 다시 쌀쌀해졌습니다.

이미 얇아진 옷깃을 다시 여미게 되는데요. 불과 이틀 전만해도 20℃를 웃돌며 계절을 한 달이나 앞서나가더니 봄비 한 번에 기온이 제자리를 찾았습니다.

3월 이맘때면 아침엔 쌀쌀하고 한낮엔 온화한, 일교차가 큰 날씨가 이어지는데요. 주말인 내일은 (서울 1/13℃), 모레 일요일은 (서울 5/13℃) 등 이번 주말엔 딱 이맘 때 포근한 봄 날씨가 예상됩니다.
 
 3월 중순이면 남녘에선 봄꽃들이 개화하기 시작합니다. 보통 3월 15일 경 제주도부터 봄꽃이 피기 시작하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봄꽃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꽃망울을 터뜨리는 매화는 축제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 전남에선 광양매화 축제가(3월 17~25일), 경남에선 양산원동매화 축제가(3월 17-18일) 시작되고요. 매화 축제를 시작으로 올해 봄꽃 축제들은 카운트다운만 앞두고 있습니다.
 
봄꽃에도 순서가 있습니다. 매화에 이어 노란 산수유와 개나리가 꽃을 피우겠고요. 뒤이어 분홍빛 진달래와 벚꽃도 꽃망울을 터뜨리겠는데요. 제 순서에 맞춰 차례로 피는 봄꽃이지만, 이맘 때 먼저 핀 매화와 3월 하순부터 피기 시작하는 벚꽃을 구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색깔도 비슷하고 생김새도 비슷해 매화를 보고 벚꽃이 피었다고 말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벚꽃과 매화를 구별하는 방법.

의외로 간단합니다. 관심 있게 보기만 하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먼저, 벚꽃과 매화는 가지와 꽃을 연결해주는 꽃자루의 길이로 구별할 수 있습니다. 매화는 꽃자루가 거의 없어 가지와 꽃이 붙어 있고 하나의 꽃자루에 하나의 꽃이 달려 있습니다. 하지만 벚꽃은 꽃자루가 1-2cm 정도로 매화보다 상대적으로 길고, 긴 꽃자루에 여러 송이의 벚꽃이 달려 있습니다. 꽃자루의 길이 뿐 아니라 잎의 모양으로 구별할 수 있습니다.

벚꽃은 꽃잎 가운데가 살짝 파여 있지만 매화는 파인 곳 없이 둥근 모양입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라고 한 나태주 시인의 시처럼 자세히 들여다봐야 예쁜 벚꽃과 예쁜 매화를 구별할 수 있는 겁니다.
 
남녘에 도달한 꽃전선은 점점 북쪽으로 올라오겠습니다. 꽃전선은 하루에 25~30km씩 북쪽으로 올라오는데요. 중부지방에선 이달 하순부터 매화를 비롯해 봄꽃을 하나둘 볼 수 있겠습니다. 중부지방에선 조금 더 기다려야하는 봄꽃인데요. 이번 주말 남쪽으로 봄맞이 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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