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노은지 편집 자문위원/KBS 기상 캐스터] 올봄은 예년보다 짧을 거라는 예보가 있었습니다. 겨울 못지않은 꽃샘추위가 늦게까지 찾아올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인데요. 매섭게 몰아치는 찬바람에 꽃망울도 잠시 숨을 죽이고 있습니다.

강풍특보가 내려질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면서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고, 바닷길과 하늘 길 모두 마비됐습니다. 바람은 오늘을 고비로 점차 잦아들겠는데요.

이번엔 눈입니다. 오늘과 내일 강원 산간과 경북 산간에 최고 20cm, 강원 동해안과 남부 내륙, 제주 산지엔 최고 10cm의 폭설이 쏟아지겠습니다. 대설특보가 내려질 가능성도 있는데요. 그 밖의 지역에도 1~5cm의 눈이 내리겠습니다.
 
 눈에 대한 경계를 낮춘 봄에 폭설 예보인데요. 이맘 때 내리는 눈은 습기를 가득 머금은 습설입니다. 겨울이 물러나고 봄이 오면, 차가운 대륙고기압의 중심도 동쪽으로 물러나 동풍이 불어 들어옵니다. 동풍이 태백산맥에 부딪치면서 동해안지역에는 폭설이 쏟아지는데요. 습설은 습기를 머금어 상대적으로 무거운 눈입니다.  해마다 폭설로 인한 붕괴 사고는 이 습설 때문인데요. 비닐하우스나 축사 등 시설물 붕괴사고가 없도록 대비를 단단히 해두셔야겠습니다.
 
 전국적으로 내리는 눈비에 해를 보기 어렵지만 오늘은 ‘춘분’절기입니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춘분인데요. 그럼 오늘 낮과 밤의 길이를 알아볼까요?
 
 서울의 경우 오늘 일출은 6시 35분이고, 일몰은 18시 44분으로 낮의 길이는 12시간 9분입니다. 밤의 길이는 일몰 시각부터 다음날 일출 시각까지 인데요. 내일 아침 일출은 6시 33분으로 밤의 길이는 11시간 49분입니다. 이미 낮의 길이가 20분 정도 길어졌습니다.
 
 이미 낮이 밤보다 길어진 건 일출, 일몰 시각을 계산하는 방법 때문입니다. 춘분은 태양의 중심이 떠오를 때부터 중심이 질 때를 낮의 길이로 보는데요. 우리나라 국립천문대는 태양의 가장 윗부분이 지평선에 보이기 시작할 때를 일출시작으로 정했고요. 일몰은 태양이 지평선이나 수평선 아래로 완전히 사라질 때를 말합니다. 해가 뜨고 질 때, 앞뒤로 낮의 길이가 조금씩 더 길어져 춘분절기에 이미 낮이 더 길어진 거죠.
 
 춘분을 한 해의 시작으로 정한 나라도 있습니다. 춘분을 기점으로 어둠은 짧아지고, 빛이 길어지기 때문인데요. 한 때 세계 최고의 천문학을 자랑하던 이란은 춘분이 새해 첫날이 되도록 매년 달력을 조정하고요. 그 날을 새로운 날이란 뜻의 ‘노루즈(Nowruz)’라고 부릅니다.

2018년 새해 계획을 세운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새해에 세운 계획을 잊으신 건 아닌지요. 또 한 번의 새해인 춘분에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한 번 새해 계획도 세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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