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2주 연속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공인중개사 사무소에는 아파트 매매값이 게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아파트값이 2주 연속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공인중개사 사무소에는 아파트 매매값이 게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이석구 기자]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재정개혁특별위원회가 22일 내놓은 보유세 개편안 발표에도 아파트 값은 요지부동이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값은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6월4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1% 상승하며 전 주(0.07%)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이에 종합부동산세 세율 인상 등을 담은 보유세 개편안이 애초 우려했던 ‘세금폭탄’이 아니라 너무 약하지 않느냐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서울 강남은 하락, 강북은 상승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 4월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시행 이후 상승폭이 줄어들기는 했다.

6월 첫째 주에는 0.02%까지 줄었지만 6·13 지방선거 전후로 상승폭이 다시 늘기  시작하다가 ▲둘째 주(11일) 0.05% ▲셋째 주(18일) 0.07%) ▲넷째 주(25일) 0.1% 순으로 느는 추세다. 지난 3월 셋째 주(0.11%) 이래 최근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값이 상승세를 보인 것은 개발호재와 분양시장 호조 등에 따른 기대감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강북 지역 상승세가 눈에 띈다. 동대문구(0.25%)와 중랑구(0.22%)가 가장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는데, 감정원 분석에 따르면 동대문구는 청량리 일대 개발호재와 신규 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중랑구는 분양시장 호조와 재개발에 따른 거주환경 개선 기대감 때문이라고 한다.

마포(0.17%), 용산(0.20%), 성동(0.12%) 등 이른바 마·용·성도 나란히 상승세를 탔다.

다만 서울 동남권, 이른바 강남 4구의 아파트 매매가는 0.05% 떨어지며 1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지역별로 분위기는 조금씩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강남과 송파는 재건축부담금과 보유세 개편 논의로 관망세가 지속되며 각각 0.11%, 0.09%씩 하락했다. 서초는 지난 5월 첫째 주 이래 7주 연속 하락세였으나, 오히려 지난주 보합으로 돌아섰다.

또 강동은 재건축 이주 수요와 9호선 연장 4단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교통 호재에 힘입어 0.03% 상승했다.

수도권도 덩달아 상승세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이어가자 수도권도 덩달아 오르며 0.02% 상승폭을 넓혔다.

경기는 신규입주 물량이 증가하면서 전 주보다 0.03% 떨어졌으나, 인천은 하락폭이 전 주(0.07%)보다 내려 0.02%를 기록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예상보다 보유세 개편안 시나리오가 그리 세지 않고, 아직 확정안이 아니라는 점에서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재산세 개편, 공시가격 현실화 등 좀 더 큰 변수가 나오면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송파 잠실, 서초 반포 등에서는 매수 대기자들이 추가 하락을 기다리며 집주인과 눈치 보기 싸움을 벌이는 상황이다.

전국 아파트 값은 하락세

큰 변동이 없는 서울과 수도권에 비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0.05% 떨어지며 14주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큰 도시일수록 하락폭은 줄거나 오히려 상승세나 지방으로 갈수록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5대 광역시는 하락폭이 0.05%에서 0.04%로 소폭 축소됐고 나머지 8개도에서는 하락폭이 확대(0.17→0.19%)했다. 세종(0.20%), 대구(0.05%), 광주(0.05%), 전남(0.05%)이 상승했고, 경남(-0.33%), 충북(-0.30%), 울산(-0.22%), 강원(-0.19%), 충남(-0.17%), 경북(-0.16%) 등은 하락했다.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지난주 대비 상승 지역은 57개로 같고, 보합(20개), 하락(99개)도 모두 전 주와 같았다.

한편 전세 값은 공급물량이 늘면서 전국적으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서울은 보합권에 진입해 지난 2월 셋째 주(19일) 이래 18주째 이어오던 하락세를 마감했다.

전세 가격은 전남(0.06%), 광주(0.03%)는 상승했고, 서울과 대전이 보합, 울산(-0.32%), 세종(-0.27%), 경남(-0.25%), 경기(-0.18%), 충남(-0.16%), 충북(-0.14%) 등은 하락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