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노은지 편집 자문위원/KBS 기상 캐스터] 주말 동안 그림 같은 하늘이 펼쳐졌습니다. 계절은 여름이지만 마치 가을 하늘 같았습니다. 깨끗한 동풍이 불어왔기 때문인데요. 동풍은 서늘한 성질도 있어 아침, 저녁으로는 날이 꽤 선선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견딜 만 한’여름 날씨는 당분간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당장 오늘은(9일) 비소식입니다. 남해상까지 내려갔던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전국에 장맛비가 내리겠습니다.

이번엔 주로 중부지방에 비가 집중되겠습니다. 중부지방은 내일까지(10일) 비가 이어지면서 수도권과 강원영서에 30에서 최고 12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겠습니다.

특히 오늘 밤부터 내일 새벽 사이 경기북부와 영서북부지역엔 시간당 30mm이상의 집중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대비를 해두셔야겠습니다. 강원 영동과 충청, 전북서해안과 경남남해안에 10에서 50mm, 그 밖의 남부지방과 제주도, 울릉도, 독도에도 5에서 30mm의 비가 내리겠습니다.

 장마전선이 북한으로 올라가면 비는 모레(11일) 그치겠습니다. 장맛비가 주춤하는 사이 주 후반엔 무더위가 찾아오겠습니다.

 더위에는 ‘불더위’와 ‘물 더위’가 있습니다. 불더위는 불볕더위, 물 더위는 무더위인데요. 불볕더위는 기온은 높지만 습하지는 않은 땡볕더위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불볕더위 일 때는 뜨겁게 내리쬐는 햇빛만 피하면 그리 덥지 않습니다. 그늘에 있으면 서늘한 기운이 들고 해가 진 뒤엔 서늘해집니다.

 무더위는 습도까지 높은 더위입니다.‘물’과 ‘더위’가 합쳐진 ‘물 더위’에서 온 말입니다.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과 습도가 함께 높아져 몸이 끈적거리고 해가 진 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열대야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똑같이 30℃까지 올라도 습도가 높은 날이 습도가 낮은 불볕더위보다 더 견디기 힘들죠.

 비가 그치고 모레(11일)부터는 ‘무더위’가 시작되겠습니다. 한낮에 30℃를 넘나들고 밤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많겠습니다.

습도가 높아 밤낮으로 더위가 이어지는데다 불쾌지수도 높아지겠는데요.

불쾌지수가 75에서 80이면 절반 정도의 사람들이 불쾌감을 느끼고 80이상이면 모든 사람이 불쾌감을 느끼는 수준입니다.

무더위가 이어지면 생활 리듬이 깨져 피로하고 신경이 예민해지기도 하는데요. 별 것 아닌 작은 일이 큰 일로 번지는 건 순식간이죠. 짜증내지 말고 상대를 조금 더 배려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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