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을 갉아먹은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가 살아나고 있고, 경쟁사인 애플이 삼성전자의 부품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사진=뉴시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을 갉아먹은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가 살아나고 있고, 경쟁사인 애플이 삼성전자의 부품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사진=뉴시스)

[뉴시안=이석구 기자] 연일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던 삼성전자가 모처럼 체면치레를 했다. 3분기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점쳐지면서 3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한 것이다.

9일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4만4900원)보다 700원(1.56%) 오른 4만5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4만6100원까지 상승했지만 오후 들어 소폭 떨어졌다. 이날 기관은 1229억원을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52주 신저가(4만4220원) 부근까지 주가가 떨어지며 위기에 처했다. 2분기 실적이 기대치보다 밑돌면서 지난 6일 실적발표 이후 주가가 -2.29%나 떨어졌다. 2분기 영업이익이 당초 기대치였던 15조원에 못 미치면서 지난 1분기까지 이어 온 사상 최대 실적 경신 기록도 중단됐다.

지난 6일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58조원, 영업이익 14조8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전 분기 대비 4.23%, 5.37% 감소한 수준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4.9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19% 늘었다.

다만 삼성전자가 3분기부터 다시 최대 실적을 경신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잇달아 나오면서 투자심리도 개선되고 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매출액은 62조4600억원, 영업이익은 16조7000억원으로 다시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디램(DRAM) 가격 강세로 인한 메모리 실적이 개선되고 신규 아이폰 출시에 따른 삼성디스플레이의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반도체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당분간 증가할 것”이라며 “분기별 영업이익도 2분기 이후 개선돼 3분기 이후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다가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기 때문에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5월 초 대비 15%나 떨어졌기 때문에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 역시 낮다는 것.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올해 추정 주당순이익(EPS)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6.8배, 내년 기준 7.8배로 밸류에이션은 충분히 낮다”며 “3분기 반도체 가격은 이미 대부분 확정됐고, 아이폰향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과 갤럭시노트9이 출시되는 만큼 주가 반등을 기대해도 좋다”고 평가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주가 약세는 2분기 실적 부진 우려를 선반영한 것”이라며 “자사주 조기 소각 가능성도 커졌고 현재 배당수익률도 3.1%나 되기 때문에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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