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 고미숙 지음 | 프론티어 | 15,000원

[뉴시안=이민정 기자] 고전평론가 고미숙은 2017년 가을, JTBC의 교양 프로그램 '차이나는 클래스'는 연암 박지원의 중국 여행기 '열하일기'를 주제로 강의를 했다. 그리고 얼마 후, 출판사 편집자로부터 한 통의 메일을 받은게 계기가 되어 이 책이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그동안 열하일기, 동의보감 등 고전에 대한 책을 펴내며 고전평론가로 활동해 온 작가는 요즘의 청년들과 연암의 청년 시기를 오버랩하면서 힘든 잉여의 시기를 잘 견디라며 조언해 준다. 

4차산업혁명은 노동의 종말을 예고하고 있다. 주 52시간만을 근무하기를 권하는 사회에서, 남는 시간은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거기에 조기은퇴한 중년층과 일자리를 아직 찾지 못한 취업 준비 세대 등도 넓은 의미에서 보면 모두 다 백수라고 할 수 있다. 

경제적인 여유, 안정된 생활을 추구하기 위해 쉼없이 달려왔던 산업시대 방식의 생활을 정리하고 나면, 남은 삶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백수의 삶에 적당한 롤 모델은 없을까!

이 책의 저자 고미숙은 조선의 '연암'에서 배우라고 말한다. 충분한 배경과 능력을 가졌지만 청빈한 삶을 택했고, 남다른 자존감으로 무장하여 권력과 부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난 삶을 산 진정한 의미의 '백수'로 태어나라고 말한다.

쓸모없고, 무가치하게 느껴지는 백수라는 단어를 새롭게 정의하며 '자신의 삶을 보다 주도적으로 디자인하는 프리랜서'로 제안한 책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청년 연암에게 배우며 잉여 시대를 현명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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