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0시 28분께 강원도 원주시 판부면 금대리 중앙고속도로 춘천방면 305㎞ 지점 치악휴게소 인근에서 주행 중인 BMW 520d 승용차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 등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불은 20여 분 만에 진화됐으며 인명피해는 없었다. 주행 중 화재사고가 계속되는 BMW 520d 승용차는 리콜 결정이 내려졌다. (사진=뉴시스)
주행 중 화재사고가 계속되는 BMW 520d에 리콜 결정이 내려졌다.(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 BMW 화재 이슈가 좀처럼 진화되지 않는 가운데 판매 실적도 꾸준히 감소 추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연이은 차량 화재로 논란이 된 BMW의 지난달 판매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감소했다. 특히 가장 많은 화재가 일어난 520d 모델의 경우 판매량이 전월에 비해 79.5% 감소했다.

BMW 5시리즈의 대표주자인 520d는 지난 10년간 수입 디젤차의 인기를 견인해온 모델이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판매된 BMW 차량 3만8527대 중 5시리즈는 1만8254대로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520d의 경우 화재 논란이 일기 전인 5월은 1239대, 6월에는 963대가 판매되며 각각 베스트셀링카 1,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화재 논란이 점화되기 시작하면서 7월 523대로 판매량이 감소했으며,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급격히 떨어져 지난달엔 107대가 판매되는데 그쳤다.

지난해 출시한 신형 520d는 리콜 대상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이번 화재 사태로 인해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BMW는 8월 국내 시장에서 총 2383대를 판매, 지난해 동기 대비(4105대)에 비해 41.9% 줄었다. 올 1~8월 누적 판매량은 4만91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75% 많이 팔렸다.

업계 관계자들은 "BMW의 판매 위축 사태가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연말까지 리콜이 진행되는데다 국정감사, 수사당국의 수사 등이 이어지는 상황에 계속 화재 문제가 이슈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BMW 자체적으로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차량 연쇄 화재에 따른 결함 은폐 의혹으로 30일 BMW코리아 본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사무실 내에 보관된 내부 문건과 서버 등을 확보해 BMW 측이 회사 차원에서의 결함 인지 시점을 고의로 은폐하려 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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