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틴에이지 엔지니어링의 고급 스피커 OD-11 (사진=틴에이지 엔지니어링)

[뉴시안=이민정 기자] 고집센 스웨덴 고급 스피커 업체가 결국 소비자의 끊임없는 주장에 무릎을 꿇었다. 

틴에이지 엔지니어링(Teenage Engineering)은 2013년 자사의 플래그십 스피커 OD-11을 출시하며 '미니멀 디자인의 강력한 스피커'라고 자평했다. 내부에는 블루투스 라디오가 내장되어 원하는 채널을 들을 수 있었지만 무선 스피커 기능은 지원되지 않았다.

소비자들은 스마트폰과 연결하여 사용 가능한 블루투스 무선 스피커 기능을 추가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회사측은 거절했다. 기능적으로는 지원하는게 가능하지만, 무선 스피커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것은 회사 철학에 관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틴에이지 엔지니어링에서는 더는 언급되기를 바라지 않았지만 사용자들은 집요했다.

사용자들은 출시가 $999, 현재 $799에 판매되는 고가 스피커가 내부에 부품이 이미 마련되어 있는데도 소비자의 편의를 고려하지 않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는 주장을 펼쳤다. 결국 5년여만에 회사측은 무선 스피커 기능을 지원하기로 입장을 바꾸었다.

 

스웨덴 틴에이지 엔지니어링의 고급 스피커 OD-11 (사진=틴에이지 엔지니어링)

틴에이지 엔지니어링측은 블루투스 연결을 통해 음악을 들을 경우 음질면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었기에 막을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혀 왔다. 이제 스마트폰의 블루투스 환경도 이전보다 개선되었고 연결성 역시 개선되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지원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탐탁치 않은 분위기이다.

이를 보도한 엔가젯(Engadget)은 '회사 측은 이에 관해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The company doesn't seem happy about it)'고 덧붙이며 고객들의 꾸준한 요청이 결국 회사측의 입장을 바꾼 사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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