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발표된 2019년형 무풍 에어컨 (사진=삼성전자)
17일 발표된 2019년형 무풍 에어컨 (사진=삼성전자)

[뉴시안=정동훈 기자] 지난해 ‘곰팡내 논란’를 겪었던 삼성전자 무풍에어컨의 고질적 문제가 개선됐음에도 대중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기만 하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냉방·공기청정 성능과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하고,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한 ‘2019년형 무풍에어컨’을 공개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바람문을 무풍패널 안으로 숨겨서 겉으로는 드러난게 전혀 없는 제품이라는 점이다. 신제품인만큼 냉방 성능도 높이고 절전 효율도 높였다. 또 인공지능 서비스인 ‘뉴 빅스비(New Bixby)’도 함께 추가했다. 

삼성측은 일각에서 제기된 무풍에어컨의 ‘곰팡내 논란’에 대해서 “무풍 면적이 전년 대비 2배로 증가했고 통기성이 좋아졌다. 자동 청소·건조 기능까지 대폭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제품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그도 그럴 것이 신제품의 변형된 디자인이 기존 무풍에어컨의 단점만 커버한 것이 확실해 졌기 때문이다. 삼성이 이번에 내놓은 2019년형 ‘무풍에어컨’은 바로 이렇게 지적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무풍패널(구멍)을 아예 막아버린 형태로 전환한 것이다.

앞서 수많은 사용자들이 기존 삼성 무풍에어컨에서 냄새가 나고 곰팡이가 생긴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실제로 13만5000여 개의 미세한 구멍을 뚫어 바람없이도 시원하게 만드는 원리라고 했지만 이는 구조적으로 결함이 있다는 문제제기였다.

냄새와 곰팡이가 생길 수 밖에 없는 구조라서 반드시 자동 청소를 통해 10분 정도를 돌리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냄새가 난다. 이는 구조적인 문제라 해결할 수 없다는 구매자의 후기가 줄을 이었다.

여기에 구멍이 노출되다보니 내부가 쉽게 더럽혀진다. 이곳을 사용자가 임의대로 청소하려다 보면 내부에 물기가 남아서 또다른 냄새의 원인이 되고 완전 건조가 되지 않으면 곰팡이가 생긴다는 지적이 많았다.

한마디로 안을 육안으로 보이게 만들어 놓고 청소는 할 수 없게 만들다보니 청소를 하려면 전문가가 방문해 완전 분해 수리를해야 한다는 것이 한계였다. 이 때문에 지난 해에는 삼성 무풍 에어컨 피해자 모임이라는 카페까지 개설되기도 했다.

당시 ‘세계 최초 무풍’이라는 제품 홍보에 치중한 나머지 결정적인 결함이 있는 제품을 판매했다는 사용자들의 지적에 대해 삼성전자은 ‘사용환경의 문제’라거나 ‘관리 소홀’로 적절한 사후관리도 제공하지 않았다. 기존 구매자들의 반응이 싸늘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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