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3월 25일 이벤트 초대장 (이미지=애플)

[뉴시안=최성욱 기자] 최근 2019년 첫 공식 이벤트 초대장을 발송한 애플이 올 상반기 중 뉴스와 비디오, 게임 등 각종 구독 서비스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노력만큼 실제 서비스까지는 시간이 좀더 걸릴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지금까지 진행된 애플의 봄 이벤트는 매년 봄 새학기를 앞두고 아이폰이나 컴퓨터 등이 아닌 서비스와 주변기기 중심으로 소개됐다는 점에서 새로운 하드웨어는 발표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애플은 애플TV 하드웨어를 비롯해 아이튠즈를 통해 다양한 영상 콘텐츠 다운로드 서비스를 진행해왔지만 넷플릭스, 아마존, 구글 유튜브 등에 밀리며 사용자들로 부터 외면 받아왔다.

14일 폰아레나(PhoneArena)는 이번 애플 이벤트에서 뉴스 구독·비디오 구독·게임 구속 서비스의 3종을 소개할 것으로 예상, 보도했다.

폰 아레나의 보도에 의하면 월 10달러 대의 프리미엄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으며 "뉴스를 위한 넷플릭스"라는 슬로건으로 접근할 계획이다. 이는 메이저 뉴스 회사들과 협력관계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것으로 월스트리트 저널에 의하면 애플의 기존 앱인 '뉴스(News)'를 통해 고급 구독 형태로 제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대상으로 서비스 하고 있는 뉴스 앱에 구독 서비스가 추가되면 종이신문의 구독자 수가 줄어들어 힘들어하는 신문, 잡지 등의 매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애플의 뉴스 앱 (이미지=애플 화면 캡쳐)
애플TV 운영화면 (이미지=애플 화면 캡쳐)

애플이 고전하고 있는 애플TV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넷플릭스와 유사한 서비스를 애플이 직접 제공할 것이라는 루머도 퍼지고 있다. 현재 미국의 대형 네트워크 서비스와 엔터테인먼트 제작사들과 개별 계약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애플은 그동안 각각의 프로그램 별로 개별 구매 방식의 판매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매월 일정액의 구독료를 지불하면 제한없이 즐길 수 있는 넷플릭스가 대세로 떠오른 지금, 기존의 개별 판매로는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수 없다는 판단하게 넷플릭스의 경쟁사를 자처하려 한다는 것이다.

비디오 구독 시장의 경우 미국에서는 기존의 넷플릭스외에 마블과 20세기 폭스 등을 삼킨 디즈니가 올해 중 서비스로 제공할 것으로 알려지며 넷플릭스와의 일전이 예고돼 있다. 이 외에도 HBO 나우(Now)나 아마존 등의 서비스도 제공되고 있기에 애플이 참전할 경우 경쟁은 더 첨예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 앱스토어 투데이 화면 (이미지=애플 화면 캡쳐)

이처럼 애플이 각종 구독 서비스에 집중하는 이유는 이미 일정 규모에 오른 하드웨어 중심 시장을 획기적으로 증가시키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한 몫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애플은 음원에 이어 영상 콘텐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미디어 대기업들의 복잡한 라이센스 계약과 가격 책정, 유통에 대한 관여와 통제가 엄격해지면서 협상에도 난항을 겪어고 있다.

개별 음원 판매 및 앨범 판매로 제공하던 아이튠스 음원 서비스를 애플 뮤직으로 대체한 후, 전체적으로 수익 규모는 감소하지 않으면서 예측 가능한 수익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다른 서비스의 구독 전환을 서두르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애플은 게임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작년 2분기부터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제까지는 게임 개발사가 게임을 만들면 이를 게임전문 퍼블리셔가 보급하는 형태로 진행되는게 일반적인데, 바로 이 퍼블리셔의 지위를 애플이 대신하려 한다는 것이다.

중소 게임 개발사들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용 게임의 경우 애플과 직거래를 하게 되면 전보다 좋은 조건으로 수익을 분배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긍정적인 분위기 가운데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3월 애플 이벤트에서 소개된 후 본격적으로 수면위에서 협의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곽동수 IT칼럼니스트는 "애플은 스티브 잡스 CEO 생전과 사후로 구분해 하드웨어 및 서비스가 달라졌다"며 "잡스는 생전에 구독 서비스의 한계를 지적하며 구독을 중단할 경우 사용자가 쌓아 놓은 정보가 모두 사라진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으니 개별 음원 구매를 독려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하지만 이는 이미 10여년전 환경의 분석으로 현재는 넷플릭스 등이 구독 서비스를 강고하게 구축했다는 점에서 애플이 뉴스, 게임, 비디오 서비스로 확대하는 것을 사용자 환경 변화의 흐름을 쫓는 변화로 해석해야 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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