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에서 연설하는 디즈니 CEO 로버드 아이거 (사진=AP/뉴시스)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에서 연설하는 디즈니 CEO 로버드 아이거 (사진=AP/뉴시스)

[뉴시안=박성호 기자] 디즈니 CEO 밥 아이거(Bob Aiger)가 소셜미디어서비스(SNS)를 통한 증오와 혐오 심리의 확산과 관련해 "히틀러도 SNS를 좋아했을 것"이라며 따끔하게 지적했다.

11일(현지시간)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아이거 CEO는 美 유대인권단체 시몬비젠탈센터 주최 만찬행사에서 이같이 말하며 아이거 CEO는 "SNS는 우리의 깊은 공포를 증폭시키고, 신념을 끊임없이 입증하는 동시에 신념과 반대되는 모든 것을 걸러낸 협소한 세계관을 반영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SNS가 악(evil)으로 하여금 불안한 마음과 길 잃은 영혼들을 먹잇감으로 취하도록 한다"고 거듭 혹평하며 "극단주의자들이 기대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마케팅 도구"라고 위험성을 알렸다.

아이거 CEO는 청중들을 향해 "다시 한 번 모든 형태의 증오에 대한 거부를 선언하라"고 호소했다. 이어 "우리는 망가진 것을 고쳐야 할 책임이 있다"며 "우리는 그렇게 할 힘이 있다. 우리는 더 잘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사람들을 공격하지 않고도 정책을 주장하는 게 가능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타인에 대한 경멸을 토대로 하지 않은 (정책) 홍보를 듣고 싶다"며 "지도자들은 모든 이들의 인권과 존엄성을 존중하는 사회와 정부를 이루기 위해 헌신해야 한다"고 일침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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