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내셔널스 선수들이 30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막을 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최종 7차전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승리 후 우승컵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워싱턴은 휴스턴에 6-2 역전승을 거둬 최종 4승3패를 기록하며 창단 이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제공=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 워싱턴 내셔널스가 10월 31일(한국 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 홈구장인 미닛 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6-2로 역전승을 거두며 월드시리즈 전적 4승3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워싱턴 내셔널스는 전신인 몬트리올 엑스포스(1969년 창다나)까지 통틀어 구단 역사상 50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워싱턴 DC를 연고로 하는 팀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24년 워싱턴 세네이터스 이후 95년 만이다. 월드시리즈에 첫 진출한 팀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2년 애너하임 에인절스 이후 처음이다.

워싱턴 내셔널스는 이번 포스트 시즌에서 역전승으로 일관했다.

먼저 밀워커 브루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단판 승부)에서 0대3으로 뒤지다가 4대3으로 역전승을 거뒀고, LA 다저스와 디비전 시리즈에서도 1승2패로 몰리다가 3승2패로 역전승을 올렸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챔피언십 결정전은 4전 전승으로 이겼지만,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도 역전에 역전을 거듭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페넌트레이스에서 107승의 신화를 남긴 팀이다. 93승으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2위에 그쳤던 워싱턴 내셔설스와의 전력차가 클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두 팀이 맞붙은 월드시리즈를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몇 차전까지 가느냐에 대한 예측만 했을 뿐 휴스턴의 우승에는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워싱턴은 휴스턴 홈구장인 미닛 메이드파크에서 벌어진 1, 2차전을 잡았다. 그 때까지만 해도 전문가들의 예상이 빗나가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었으나 워싱턴 홈구장인 내셔널스 파크에서 벌어진 3, 4, 5차전 모두 휴스턴에게 내주면서 2승3패로 역전 당했다.

그러나 휴스턴 홈에서 벌어진 6차전을 잡았고, 31일 벌어진 7차전도 0대2로 뒤지다가 6대2로 대 역전승을 거두며 대미를 장식했다.

원정경기 4연승 우승 팀은 113년 월드시리즈 사상 처음

1903년 월드시리즈가 시작된 이후 원정경기에서 4연승을 올리고 우승을 차지한 팀은 워싱턴 내셔널스가 처음이다.

워싱턴은 휴스턴의 홈구장인 미닛 메이드파크에서 벌어진 1, 2, 6, 7차전을 모두 잡게 되면서 원정경기에서 4연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한 최초의 팀이 된 셈이다.

월드시리즈는 페넌트레이스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 팀에게 홈에서 1,2,6,7차전 4번(원정 3, 4, 5차전 3번)을 치르도록 하면서 이점을 줬다. 그러나 최근 2017년(휴스턴 애스트로스), 2018년(보스턴 래드삭스)과 이번 2019년 워싱턴 내셔널스까지 원정팀이 마지막 7차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게 되면서 홈 어드벤테이지란 말이 쏙 들어가게 생겼다.

지난 10월15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워싱턴 내셔널스가 승리를 차지하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제공=뉴시스)
지난 10월15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워싱턴 내셔널스가 승리를 차지하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제공=뉴시스)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 없는 팀 6팀으로 줄어

월드시리즈 단골 우승팀은 27회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는 최고 명문 팀인 뉴욕 양키즈이다. 이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11회 우승으로 뒤따르고 있다.

워싱턴 내셔널스를 포함해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밀워키 브루어스, 콜로라도 로키즈, 템파베이 레이스, 텍사스 레인저스, 시애틀 매리너스 등 7팀은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었다. 그러나 워싱턴 내셔널스가 2019시즌 월드시리즈를 제패함으로서 우승 경험이 없는 팀이 6팀으로 줄었다.

그 가운데 월드시리즈를 한 번도 치르지 못한 팀은 시애틀 매리너스 한 팀 뿐이다. 다른 팀들은 월드시리즈 까지는 올라갔었지만 시애틀 매리너스는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경험(내셔널리그 챔피언)이 한 번도 없다.

스티븐 스트라버그, 월드시리즈 MVP 선정 

이번 월드시리즈 MVP에는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투수가 선정됐다. 스트라스버그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로 나와 6이닝 7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6차전에서는 8과3분의1이닝 5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역시 승리투수가 됐다.

스트라스버그는 월드시리즈에서 2승 방어율 2.51을 기록했다.

그러나 21살의 워싱턴 내셔널스의 미래 후안 소토도 MVP급 활약을 했다. 소토는 7차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그리고 3-2로 앞선 8회 승부를 사실상 결정짓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소토는 월드시리즈 7경기에서 타율 0.333와 3홈런 7타점 6득점 9안타, 출루율 0.438 OPS 1.179 등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했다.

데이브 마르티네즈 감독, 첫 우승 기록

워싱턴 내셔널스 데이브 마르티네즈 감독은 2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마르티네즈 감독은 메이저리그 선수시절 이 팀, 저 팀을 옮겨 다니는 전형적인 '저니 맨'이었다. 선수 생활 내내 탐파레이 레이스 등 총 9팀에서 뛰었으며 총 1919경기에 출전, 1599개의 안타를 때렸고(0.276) 91개의 홈런, 183개의 도루를 기록한 평범한 외야수 출신이다.

지난 2018년 워싱턴 내셔널스 팀을 맡게 된 마르티네즈 감독은 당시 82승80패 승률 5할을 겨우 넘기며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2019 시즌 93승(69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2위로 와일드카드 티켓을 따냈다.

결국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어 '원정경기에서 거둔 4승으로 WS 우승을 차지한 사상 최초의 팀'을 이끄는 수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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