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 '쏘카(SOCAR)' 대표.(사진=뉴시스)
이재웅 '쏘카(SOCAR)' 대표.(사진=뉴시스)

[뉴시안=정창규 기자] "지난 10년간 한일 경제협력 가운데 가장 의미가 큰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포털 다음 창업자이자 국내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쏘카(SOCAR)'의 이재웅 대표가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과 야후재팬의 경영 통합 추진 소식에 대해 이같이 평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과 야후재팬을 운영하는 Z홀딩스가 이르면 이번 주 초 경영 통합에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지난 17일 본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라인-야후재팬 두 회사는 시가총액 30조가 넘는 회사가 돼 일본 1위 인터넷 회사가 되는 것은 물론 동남아시아를 같이 공략하게 될 것 같다"며  "포털, 메신저, 커머스, 간편결제 등 두 회사가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많지만 그런 회사를 일본 소프트뱅크와 한국 네이버가 50대 50으로 소유하고 공동 경영을 한다는 것이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이 이런 식의 협력을 한 적은 양국 관계가 좋았을 때도 없었던 일"이라며 "앞으로도 이런 멋진 그림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응원과 격려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

이 대표는 글 말미에 "네이버를 응원한다. 라인-야후재팬도 응원한다. 앞으로 네이버 같은 회사를 꿈꾸는 후배 기업가들도 응원한다"고 끝맺었다.

이재웅 포털 다음 창업자이자 현 쏘카 대표가 지난 17일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과 야후재팬의 결합 추진 소식에 대해 올린 페이스북 글 캡처(사진=페이스북 캡처)
이재웅 포털 다음 창업자이자 현 쏘카 대표가 지난 17일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과 야후재팬의 결합 추진 소식에 대해 올린 페이스북 글 캡처(사진=페이스북 캡처)

현재 한국 네이버가 지분 73%을 보유하고 있는 라인은 일본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메신저로 월간 실사용자(MAU) 수가 8000 만명에 이른다. 야후재팬은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 산하의 회사로 일본 최대 검색 엔진으로 이용자가 5000여 만명에 이른다. 

이번 합병으로 일본 내 검색과 메신저 분야 1위 기업이 합쳐진다면 금융과 소매 분야를 아울러 약 1억 명이 이용하는 인터넷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또 간편결제를 포함한 금융, 전자상거래, 콘텐츠 등 일본 최대 인터넷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국과 중국의 IT 공룡이 글로벌 인터넷 생태계의 패권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한일 동맹이 이를 맞설 흐름을 만들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구글·아마존·페이스북·애플(GAFA)을 중심으로 한 '미국'과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화웨이(BATH)를 중심으로 한 '중국'의 엄청난 기술력에 견줄 수 있는 초대형 인터넷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거래가 예정대로 완료될 경우 라인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대50 지분을 가진 합작회사가 된다. 이어 이 합작회사는 Z홀딩스를 지배하는 주주가 된다. Z홀딩스는 통합지주회사로서 산하에 라인운영회사와 일본기업 야후 주식회사 등을 두게 된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오는 12월 중 이번 기본합의서들에서 정한 사항을 구체화한 내용으로 본계약을 체결하고, 본건 거래 구조에 따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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