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과 회생이라는 마지막 갈림길에 섰던 성동조선해양이 네차례 시도 끝에 주인찾기에 성공하면서 청산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사진은 지난해 7월 17일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과 금속노조원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성동조선해양 법정관리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파산과 회생이라는 마지막 갈림길에 섰던 성동조선해양이 네차례 시도 끝에 주인찾기에 성공하면서 청산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사진은 지난해 7월 17일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과 금속노조원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성동조선해양 법정관리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정창규 기자] 청산이냐, 매각이냐 마지막 갈림길에 섰던 성동조선해양이 드디어 ‘4수’ 끝에 극적으로 회생의 길이 열렸다. 앞선 세 번의 매각은 인수 희망자가 없거나, 있다해도 인수자금 조달 능력을 입증하지 못해 번번이 무산됐다.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전날 창원지방법원 파산1부(김창권 부장판사)는 HSG중공업·큐리어스 컨소시엄을 성동조선해양 4차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HSG중공업은 1989년 설립된 경남 창원의 중소 특수운반하역·조선해양플랜트 설비 업체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 해양플랜트 설비 등을 납품한 경험은 있지만 새 선박을 건조한 경험은 없는 기자재 업체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펌프타워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 분야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앞서 지난 13일 본입찰 마감에는 총 6곳에서 인수 의사를 밝혔다. 6곳 중 HSG중공업·큐리어스 컨소시엄을 포함해 총 3곳이 법원과 채권단이 제시한 기본 인수 자격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성동조선 인수를 희망하는 회사는 경영계획서와 3000억원대 수준인 적격 인수가격을 써내야 한다. 또 인수대금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에 대한 자금 증빙을 해야 한다. 분할매각의 경우 인수가는 더 낮아진다.  

HSG중공업 컨소시엄은 성동조선의 1~3야드 중 1야드(규모 28만 ㎡)와 2야드(110만 ㎡)야드를 약 30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히고, 매각 가격의 10%(300억원)에 대한 자금 증빙을 완료해 우선협상권을 따냈다. 3야드(54만 ㎡)는 HDC 현대산업개발에 1100억원에 매각됐다. 

HSG중공업-큐리어스 컨소시엄은 오는 21일까지 매각 측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본실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채권단 쪽에서 연내 매각을 목표로 한 만큼 본계약은 이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끝맺을 예정이다. 

반면 HSG중공업 컨소시엄과의 매각이 제대로 완료되지 않을 경우 성동조선은 회생절차가 폐지되고 파산 절차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2003년 조선기자재 업체 성동기공으로 설립된 성동조선은 2004년 현재 이름으로 바꾸고 조선업에 뛰어들었다. 한때는 수주 잔량 기준 세계 8위에 오르기도 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에 다른 수주부진, 파생상품 거래손실 등으로 경영난에 몰리자 채권단 관리를 거쳐 지난해 4월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성동조선해양은 대형 조선소의 협력사로 출발해 2004년 출범해 세계 8위에 오르기도 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에 다른 수주부진, 파생상품 거래손실 등으로 경영난에 몰리자 채권단 관리를 거쳐 지난해 4월 창원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그동안 대규모 감원이 이어지며 1만명에 육박했던 인력은 600여명으로 줄어드는 등 사세가 크게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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