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의 국무총리 등판설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이낙연(오른쪽) 국무총리와 박용만 회장이 지난해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에서 '2018년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의 국무총리 등판설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이낙연(오른쪽) 국무총리와 박용만 회장이 지난해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에서 '2018년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뉴시안=정창규 기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의 국무총리 등판설이 나왔다. 박 회장이 총리에 임명될 경우 헌정 사상 첫 재계 출신 총리가 된다.

21일 정재계에 따르면 이낙연 국무총리(67)의 당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청와대는 후임 인선을 위한 검증 작업에 본격 착수한 모습이다.

이러한 가운데 뉴스핌이 지난 19일 더불어민주당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당 차원에서 박 회장을 차기 총리 후보 중 한 명으로 추천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후임으로 거론된 인물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국회의장을 지낸 정세균 의원 등이 가장 강력한 후보군이었다.

‘박용만’ 카드가 등장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경제가 안 좋은 현 상황 때문에 나온 카드’라는 반응이다. 그동안 경제관련 관료 출신 총리는 간혹 있었지만 기업인 출신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경제에 대한 비중을 높이겠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되더라도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또 총리는 인사청문회뿐만 아니라, 국회 표결 절차도 통과해야 한다. 그만큼 부담이 크다는게 재계 반응이다.

청문회 기간동안 수많은 의혹과 질문이 쏟아지는데, 총수의 이미지 악화는 곧 기업 이미지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인으로서 부담스러운 것은 당연하다.

다만 박용만 회장은 이미 지난 2016년부터 장조카 박정원 회장에게 그룹을 이양하고 경제단체장으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박용만 회장이 승부수를 걸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최근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청와대에 검증동의서를 제출했다는 점을 감안 할때 청와대가 후보군을 추리고, 재산 등 주요 항목에 대한 세부적인 검증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

진 장관은 현 정부 대표적 '탕평 인사'로 이미 주목받은 바 있다. 박근혜 정부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그는 2016년 새누리당에서 민주당으로 옮겼고, 올해 4월에는 행안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인품이 좋다는 평가와 함께 야권 인사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 장관이 인사청문회를 통과했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총리 후보자는 국회 인준 투표까지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민주당의 원혜영 의원, 김진표 의원, 정세균 전 국회의장, 그리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상황이다.

앞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도 지난 10일 춘추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총선과 관련해 당에서 요구하고 본인이 동의하신 분들에 대해서는 저희가 놓아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언급한 점에 비춰볼 때 국무총리 지명이 막바지 검증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두산그룹은 박용만 회장을 차기 총리 후보로 추천했다는 더불어민주당 고위 관계자의 발언에 대해 아직까지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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