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가 2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획득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가 2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획득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이성훈 기자]SK바이오팜의 뇌전증 혁신 신약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가 내년 2분기에 세계 최대 제약시장인 미국에 진출한다.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는 엑스코프리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획득과 관련해 2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엑스코프리는 뇌전증 성인 대상 부분발작 치료제로 지난 21일 미 FDA 시판 허가를 받았다. 국내 혁신 신약 중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개발, 판매 허가 신청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진행해 미 FDA의 승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정우 대표는 “엑스코프리의 미 FDA 승인은 대한민국 제약산업에 한 획을 그은 주요한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며 “SK바이오팜은 기술수출을 이뤄낸 수면장애치료제 ’수노시(Sunosi)‘에 이어 엑스코프리까지 국내 최초로 미 FDA 승인을 받은 혁신 신약을 2개 보유한 국내 유일의 제약사로 자리매김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조 대표는 “뇌전증은 부분발작 환자가 52%, 전신발작 환자가 43%인데, 현재 부분발작 적응증만 갖고 있는 엑스코프리가 전신발작 적응증까지 확보하면 뇌전증 시장의 95%에 도전할 수 있게 된다”며 “난치성 뇌전증 환자에서부터 치료효과가 미비한 환자, 처음 치료받는 환자 등으로 계속 영역을 폭넓게 확대, 시장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엑스코프리는 SK바이오팜의 미국 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가 판매와 마케팅을 직접 맡을 예정이다. SK라이프사이언스는 미국을 12개 권역으로 나눠 세일즈 디렉터를 배정하고, 110명의 영업인력을 채용하는 등 미국 전역에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다. 이들이 미국 내 의사 약 1만4000명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조정우 대표는 “다른 제약사와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면 이익을 나눌 수밖에 없다”며 “자체 영업인력을 직접 투입해 미국 전체에 대한 마케팅을 펼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의 라이선스 아웃 실패와 한 번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이익구조를 판단한 결과, 이번 뇌전증 신약은 영업사원 100여 명으로 미국 전역을 커버할 수 있으며 직접 판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이미 보험, 약가 산정 등에 대해 충분히 해당 카운터파트너와 논의했다”면서 “지금 현지에서 판매 중인 뇌전증 치료제들의 특허가 오는 2020~2021년 종료될 예정이어서 한층 유리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뇌전증 치료 현황과 수요를 소개한 서울대병원 신경과 이상건 교수는 “뇌전증은 한 가지 약물로 쉽게 조절되지 않아 여러 치료제를 병용 투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기존 약으로 치료가 어려웠던 난치성 뇌전증 환자에게 엑스코프리가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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