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집단 자산 규모 기준 순위가 지난 10년 새 크게 바뀐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지난 2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하는 2020 경자년 신년회’에 참석한 구광모 LG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죄측부터). (사진=뉴시스)
국내 대기업집단 자산 규모 기준 순위가 지난 10년 새 크게 바뀐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지난 2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하는 2020 경자년 신년회’에 참석한 구광모 LG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죄측부터). (사진=뉴시스)

[뉴시안=박현 기자]국내 대기업집단 자산 규모 기준 순위가 지난 10년 새 크게 바뀐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집단 59곳 중 10년 전과 같은 순위를 유지한 곳은 7곳에 불과했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59개 대기업집단의 지난 10년간 공정자산 변화를 전수조사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CEO스코어는 2010년 공정자산 기준 순위와 올해 예상 순위를 비교했다. 올해 예상 순위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공정자산과 발표된 합병·인수 결합을 반영해 선정했다.

삼성과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포스코 등 상위 6개 그룹의 순위는 10년 전과 동일했다. 특히 삼성, 현대자동차, SK는 10년 전보다 자산이 100조 원 이상 증가해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그밖에 대림 역시 10년 전과 동일한 19위에 올랐다.

7∼10위는 10년 전에 비해 큰 변동이 있었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과 기업결합을 이루면서 자산이 75조4920억 원으로 증가, 2010년 8위에서 올해 예상 7위에 올랐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0위로 떨어졌다가 해당 인수 결합 건이 반영돼 한 계단 상승한 것이다.

한화와 농협은 새로이 10위권에 진입했다. 한화는 2010년 자산 규모 26조3910억 원에서 69조2100억 원으로 162.3% 증가, 13위에서 8위로 상승하며 ‘톱10’에 진입했다. 2012년 경제지주와 금융지주로 분리되며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된 농협도 10위로 신규 진입했다.

10년 전과 비교해 두 자릿수 순위 상승을 기록한 대기업집단은 신세계(22위→11위), HDC(37위→17위), 미래에셋(42위→20위), 현대백화점(34위→22위), 영풍(41위→26위), 한국투자금융(45위→27위), KT&G(40위→29위) 등이다.

반면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기업들은 금호아시아나, 한진 등이다. 금호아시아나는 9위에서 59위로, 한진은 10위에서 13위로 떨어졌다. 특히 금호아시아나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으로 자산 규모가 3조 원대로 줄어 올해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될 것으로 CEO스코어는 예상했다.

DB(20위→34위)와 동국제강(27위→52위), 한국지엠(30위→51위), 하이트진로(38위→56위) 등도 두 자릿수로 순위가 하락했다.

2010년 이후 대기업집단에 지정된 그룹은 농협을 비롯해 교보생명(23위), 하림(25위), 카카오(28위), 대우건설(32위), SM(35위), 중흥건설(37위), 한국테크놀로지(38위), 이랜드(39위), 태영(40위) 등 24개 그룹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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