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네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경기도 평택지역에서 발생한 27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약국 앞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마스크 구입을 위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 네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경기도 평택지역에서 발생한 27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약국 앞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마스크 구입을 위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박현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중국발 ‘우한 폐렴’의 국내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주요 면세점들은 비상대책기구를 구성하고, 직원 마스크 착용 의무화, 매장 소독 강화 등 대응 조치에 나섰다. 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 등이 가장 많이 몰리는 장소여서 바이러스 확산 위험 역시 높은 곳으로 꼽힌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4일부터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상시 대응 체계를 가동중이다. 롯데면세점은 전 직원 일일 발열 체크 의무화, 매장 및 인도장 주 2회 방재 소독 실시 및 근무자 마스크 착용 의무화, 손 소독제 매장 내 배치 확대, 고객 마스크 지급 등을 펼친다.

이와 더불어 중국 방문 직원이 귀국하면 14일간 휴가 조치 후 관찰을 실시한다. 임산부 및 만성질환 직원은 휴직할 수 있도록 했다.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는 “질병관리본부와 인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통해 유기적인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신라면세점도 한인규 TR부문장(사장)을 본부장으로 비상대응 태스크포스를 가동했다. 영업장 직원 출입구에는 발열 여부를 감지하는 열화상 카메라를 가동하고, 임직원(협력사 직원 포함)에게는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또 부서별로 매일 출근 때와 오후 4시 임직원들에 대한 체온을 측정하고 외부 행사도 자제하기로 했다.

또한, 고객에게도 마스크를 지급하고 주 1회 이상 전문 방역을 실시하는 한편, 영업장 자체적으로도 하루 1번 이상 소독을 실시하기로 했다.

신세계·현대백화점 면세점 등 국내 주요 면세점들도 이와 유사한 조치를 시행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내 면세점에는 직원은 100%, 고객까지 포함하면 면세점 내에 있는 인원의 95% 이상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며 “의사소통에 다소 어려움은 있지만,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이 같이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정부에 따르면 중부 도시 우한(武漢)에서 시작된 ‘우한 폐렴’으로 27일까지 80명이 사망했으며, 284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일본, 프랑스,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 호주 등에서도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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