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뉴시안=이석구 기자]한국은행이 금리 인하론의 예상을 깨고 결국 동결을 선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이에 한은은 일단 금리를 동결하고 상황을 좀 더 지켜보는 결론을 낸 셈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7일 오전 올해 두 번째 정례회의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현 1.25%로 동결했다.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1.5%에서 1.25%로 인하한 뒤 세 번째 동결이다.

당초 코로나19 진자 수가 1200명을 넘어서고, 국내 위기 경보는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까지 격상되면서 한은이 선제적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한은의 금리동결 판단은 '코로나19'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더 지켜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이를 1·4분기 경기지표 등을 통해 면밀히 점검한 이후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르면 4월 금통위에서 추가 금리 인하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연초 경기가 회복 국면으로 들어서던 만큼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다면 회복세도 강해진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대신 경기 지원을 위한 우회적 수단으로 '금융중개지원대출' 카드를 제시했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은 한은이 은행 등 금융기관에 중소기업 대출을 위해 저금리로 자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코로나19 피해 기업을 위해 금융기관에 대한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를 기존 25조원에서 30조원으로 5조원 증액하기로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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