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동반 8%대 폭락중인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폭락으로 인해 동시에 서킷브레이커가 코스피, 코스닥에 동시 발동됐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장중 현재 1280원대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이석구 기자]국내 증시가 19일 개장 이후 대폭락을 이어갔다. 4일만에 서킷브레이커 사이드카와 코스피와 코스닥에 19일 동시 발동됐다. 한날 서킷브레이커가 두 시장에 동시 발동된 것은 지난 13일 이후 역대 두 번째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장중 코스피지수 8% 이상 하락이 1분간 지속돼 향후 20분 동안 시장 매매거래를 중단하는 서킷 브레이커를 발동한다고 공시했다. 

지수는 이날 낮 12시5분께 전 거래일(1591.20)보다 129.69포인트(8.15%) 내린 1461.51에 1분간 거래됐다. 이번 코스피 서킷브레이커는 이달 두 번째, 사상 다섯 번째 조치다.

같은 시간 거래소는 코스닥 시장의 매매거래를 중단하는 서킷 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중단 대상 상품은 코스닥 시장 기초자산 관련 모든 파생상품(스프레드 포함)이며, KRX300 선물 상품은 제외된다.

이번 코스닥 서킷브레이커는 이달 들어 두 번째다. 제도 도입 이후 아홉 번째 조치에 해당한다. 

이날 거래소는 12시5분부터 20분간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의 매매거래를 제한했다. 이후 10분간 단일가 매매를 한 뒤, 12시 35분 경 거래를 재개했다. 

서킷브레이커는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 급락하는 경우 시장 참여자들에게 냉정한 투자 판단 시간을 부여하기 위해 잠시 거래를 멈추는 제도다. 현물 주식시장 거래를 아예 정지시켜 다른 조치들보다 강력한 제한 제도에 해당한다. 

특히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은 이달 들어 두 번째 서킷 브레이커 조치가 4일만에 이뤄졌다. 두 시장이 같은 날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서킷 브레이커 제도는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 각각 1998년 12월7일, 2001년 10월15일 도입됐다.

1987년 10월19일 미국 사상 최악의 주가 폭락 사태인 '블랙먼데이'의 발생으로 국내 금융 시장 패닉을 억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아울러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코스피 사이드카는 이달 들어 세 번째, 코스닥 사이드카는 두 번째다. 

거래소는 이날 오전 11시50분께 코스피 지수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를 발동한다고 공시했다. 이어 오후 12시54분께 코스닥 지수에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이날 조치는 코스피200선물 가격이 5% 하락한 데 따른 조치다. 거래소는 코스피200선물 가격이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간 지속되면 사이드카를 발동한다. 사이드카가 발동되면 약 5분간 프로그램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된다.

코스닥시장 사이드카 조치는 코스닥150선물 가격이 6.22% 하락하고, 현물지수(코스닥150)가 6.14% 내린 데 따라 이뤄졌다. 거래소는 코스닥150선물 가격이 6%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간 지속되면 사이드카를 발동한다.

앞서 코스피 사이드카 발동은 지난 12일, 13일 각각 이뤄졌다. 코스피 매도 호가 사이드카는 지난 2011년 네 번에 걸쳐 조치된 이후 8년5개월여 만에 발동됐다.

코스닥시장에서 매도호가 급락으로 인해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 13일 이후 4거래일 만이다. 당시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는 지난해 8월5일 이후 약 7개월 만에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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