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박현 기자]빙그레가 ‘부라보콘’ 등으로 잘 알려진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한다. 이로써 롯데제과, 빙그레, 롯데푸드, 해태아이스크림 등 이른바 ‘빅4’로 형성돼 있는 기존 빙과 시장이 새롭게 재편될 전망이다.

빙그레는 지난달 31일 이사회 결정을 통해 해태제과식품과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해태아이스크림은 해태제과식품이 지난 1월 아이스크림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신설한 법인이다.

이날 빙그레가 인수한 주식은 해태아이스크림 보통주 100%인 100만 주이며, 인수금액은 1400억 원이다. 빙그레는 우선 10%에 해당하는 140억 원을 지급했으며, 최종 인수 시기는 계약상의 선행 조건 충족 및 잔금 지급 등 세부 사항이 확정되는 데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다만 인수 후에도 빙그레가 브랜드 상징성을 고려해 해태아이스크림 법인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로써 롯데제과, 빙그레, 롯데푸드, 해태아이스크림 등 ‘빅4’ 체제의 기존 빙과업계는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이 사실상 한 회사가 되면서 롯데제과와 빙그레 2강 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빙그레가 시장 점유율 40%를 상회하는 가운데 롯데제과를 제치고 아이스크림 부문 1위에 올라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앞으로 양사가 해당 점유율 확대를 놓고 더욱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이번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배경에 대해 “해태아이스크림이 보유한 ‘부라보콘’, ‘누가바’, ‘바밤바’ 등 전 국민에게 친숙한 브랜드들을 활용해 기존 아이스크림 사업 부문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해외 유통망을 통해 글로벌 사업을 더욱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해태제과식품은 이번 해태아이스크림 매각을 통해 들어오는 자금을 부채 상환과 과자 공장 신규 설비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특히 제과사업에 핵심 역량을 집중해 시장 경쟁력과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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