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박현 기자]티몬의 일부 직원들이 사측의 각종 갑질 및 부당행위와 관련한 민원을 국민신문고에 제기한 것으로 알려져 업계 안팎으로 파장이 일고 있다. 이로 인해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티몬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티몬 일부 직원들은 회사 측의 부당한 업무 지시와 각종 폭언·인격 모독 등 갑질 문제에 관한 내용의 투서를 지난 22일 국민신문고의 갑질 피해 민원접수 창구에 신고했다.

해당 직원들은 국민신문고 민원을 통해 ▲업무시간 외 전단 배포 ▲사내 갑질 및 폭언·인격 모독 ▲강제 직군 변경 ▲연봉 협상 아닌 통보 ▲연봉 재계약 시기의 일방적 연기 등 회사 측의 부당한 행태를 명시했다. 무엇보다 강압적인 분위기 속 폭언과 인격 모독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구체적인 예로 메일·SNS·대면 대화 등을 통해 실적을 압박하는 가운데 ‘워스트 직원’들의 이름까지 회사 문마다 붙여 놓으며 공개적인 인격 모독을 자행했다는 것이다. 또한, 올해 바뀐 인사평가 기준에 대해 항의를 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제 인사이동 조치를 했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회사 측이 연봉과 관련해 전날 밤 사내 메일로 “다음날 연봉 평가를 진행하겠다”면서 “승인하지 않으면 다음달 급여에 반영하지 않는다”며 협상이 아니라 일방적인 통보를 내렸다고 적시했다.

이미 지난해 6월 이진원 대표가 선임된 후 직장인 전용 익명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인 ‘블라인드’ 등에서는 전단 배포 강요, 퇴근 금지, 야근수당 미지급 등 회사 측의 갑질을 거론한 내부 직원들의 글이 간간이 올라온 바 있다.

이와 더불어 이들은 같은날 서울지방고용노동청 강남지청에 근로감독청원을 진행, 이진원 대표를 비롯한 회사 전반에 대한 감사를 요청했다. 아울러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합리적이며 신뢰할 수 있는 대등한 노사관계 정착을 위해 노동조합 설립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앞서 티몬은 지난해 6월 이진원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수익성 개선을 경영목표의 우선순위로 삼았다. 지난 2016년부터 매년 1000억 원대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가 쌓여가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수익률 상승으로 지난달 창립 10년 만에 월 단위 흑자 전환을 이뤄내며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티몬은 지난 27일 미래에셋대우를 상장 대표주관사로 선정, 내년 상장을 목표로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적립금 제도 변경 등 소비자 혜택 축소와 함께 실적 압박과 관련한 직장 내 갑질 문제가 내포되고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진원 대표에 대한 책임론까지 거론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모든 과정에 불법적인 요소는 없었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즉 갑질이나 폭언 및 부당행위에 대해 사내 신고센터를 통한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으며, 전단 배포 등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 것이다. 또 인사이동은 회사 사정에 따라 불가피하게 이뤄졌으며, 연봉협상도 5일간의 조정기간을 통해 진행됐다는 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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