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5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와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각각 0.6%, 4.2% 상승했다. 사진은 부산 남구 감만부두에 입항하고 있는 컨테이너선들의 모습.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5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와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각각 0.6%, 4.2% 상승했다. 사진은 부산 남구 감만부두에 입항하고 있는 컨테이너선들의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박현 기자]5월 수출물가가 3개월 만에 반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급락했던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나타내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수출물가를 밀어올렸다. 수입물가도 5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0년 5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94.61(2015=100)로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지난 3월 –1.6%, 4월 –2.2%로 두 달 연속 하락했다가 석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달 수출물가를 끌어올린 요인은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이다. 지난달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30.47달러로 전월(20.39달러)보다 49.4% 상승했다. 이에 국제유가에 영향을 받는 휘발유(59%), 경유(16.8%) 등 석탄 및 석유제품 수출물가도 19.5% 뛰었다. 이와 함께 화학제품(0.4%), 제1차 금속제품(0.7%) 등도 연이어 올랐다. 특히 화학제품의 경우 중국에서 수요가 소폭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다만 반도체가 포함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는 1.3% 하락했다. D램 가격은 0.4%로 소폭 올랐지만 플래시 메모리(-1.3%), TV용 LCD(-4.8%), 컴퓨터 모니터(-3.4%) 등은 모두 하락했다. 농림수산품은 냉동수산물(-1.4%)을 중심으로 0.8%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평균 1228.7원으로 전월(1225.2원)보다 소폭 상승한 점도 수출물가 오름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환율 영향을 제거했을 때 수출물가(계약통화기준)는 전월 대비 0.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수출물가가 8.2% 떨어져 지난해 6월부터 11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수입물가지수도 98.99로 전월 대비 4.2% 올랐다.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으며, 국제유가 인상에 강한 영향을 받았다. 수입물가는 원재료(14.8%), 중간재(1.8%), 자본재(0.3%), 소비재(0.7%) 등 대부분 오름세를 나타냈다. 품목별로 원유(49.9%) 등 광산품은 17.7% 상승했으며, 나프타(41.6%) 등 석탄 및 석유제품도 27.3% 올랐다. 전년 동월대 비로는 12.8% 떨어져 4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3.8% 상승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