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5일 서울 중구 동대문패션비즈니스센터에 마련된 서울시 소규모 제조업 긴급 사업비 온라인 접수 지원처에서 업체 대표 등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6월 5일 서울 중구 동대문패션비즈니스센터에 마련된 서울시 소규모 제조업 긴급 사업비 온라인 접수 지원처에서 업체 대표 등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박현 기자]주요 제조업의 생산능력이 둔화하면서 국내 고용환경이 한층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990년부터 2019년까지의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를 분석한 결과, 2017년 이후 2년 연속 감소한 데다 5년 단위의 연평균 증가율은 최근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10대 제조업 중 5개 업종의 생산능력이 정체 또는 하락한 바, 이들 업종의 고용 비중이 높아 제조업 생산능력 저하가 국내 고용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2017년 정점(103.1)을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또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제조업 생산능력지수 연평균 증가율은 역대 최저 수준인 0.7%로, 1991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증가율(4.7%)의 약 1/7에 그쳤다.

2018년 생산액 기준 상위 10대 제조업 중, 2015년 대비 2019년의 생산능력이 1% 이상 향상된 업종은 전자부품(20.1%), 화학(8.0%) 등 5개로 나타났다.

반면 고무·플라스틱(-3.6%), 금속가공(-8.5%) 등 2개 업종은 생산능력이 1% 이상 하락했고, 생산능력이 2015년 수준을 유지한 업종은 기타 기계·장비(0.0%) 등 3개였다.

다음으로 생산능력 유형별 10대 제조업 생산액 비중(2018년 기준)을 살펴보면, 상승형 5개 업종의 비중이 55.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정체형(3개 업종)과 하락형(2개 업종)의 비중은 각각 34.1%, 10.8%를 기록했다.

아울러 10대 제조업의 생산능력 유형별 고용 비중(2018년 기준)은 상승형 39.7%, 정체형 35.2%, 하락형 25.1%로 정체 또는 하락형 업종이 국내 고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경제연구원은 고용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생산능력지수 증가율이 둔화하고 있어 이들 업종의 고용환경 악화가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경제연구원이 한국수출입은행의 2018 회계년도 현지법인 업종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10대 제조업 중 생산능력지수 하락폭이 가장 컸던 금속가공제품(-8.5%)의 2015년부터 2018년까지의 해외 종업원 수가 1만4898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의 국내 고용인원 증가분(1만4957명)과 비슷한 규모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실장은 “우리나라도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 기업 관련 규제 개선, 각종 투자 인센티브 제공 등을 통해 경쟁국 대비 제조업 경영환경의 비교우위를 확보해야 국내 기업의 유턴과 해외 기업에 대한 투자 유치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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