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RX 450hL가 도로를 주행하고 있다.(사진=손진석 기자)
렉서스 RX 450hL가 도로를 주행하고 있다.(사진=손진석 기자)

[뉴시안= 손진석 기자]렉서스코리아는 지난 3월 렉서스 NEW RX의 3열 모델인 ‘NEW RX 450hL’을 국내 출시했다. 2001년 국내에 처음 소개된 RX는 렉서스의 SUV 모델로 2016년 이후 4년 만에 출시하는 부분 변경 모델이다.

렉서스는 그동안 하이브리드 세단 모델로 국내시장에서 인정받고 있었지만 SUV는 아직 생소한 면이 있다. 이번에 렉서스 RX 450hL 모델을 타면서 고급 세단을 타는 듯한 주행감성과 e-Four 시스템의 오프로드 성능을 통해 SUV도 렉서스를 타야하는 이유에 대해 수긍하게 됐다.

NEW RX 450hL를 약 800㎞에 거쳐 시승해 봤다. RX 450hL은 렉서스 고유의 주행 감성과 레저를 위한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 오프로드에서도 충분한 믿음을 줬다. 더욱이 충분히 넓은 공간에서 요즘 유행하고 있는 차박 및 오토캠핑 등에서도 매력을 가지고 있다.

렉서스 RX 450hL는 날렵하고, 도시적인 디자인이 눈에 띈다.(사진=손진석 기자)
렉서스 RX 450hL는 날렵하고, 도시적인 디자인이 눈에 띈다.(사진=손진석 기자)

◆ 날렵하고, 도시적인 디자인…“다듬어진 전면 디자인 눈길”

전체적으로 큼직하게 자리 잡았던 NEW RX 450hL의 전면 디자인은 기존 모델보다 섬세하게 다듬어졌다. 대형 스핀들그릴, ‘L’자형 주간 주행등과 트리플 빔 LED 헤드램프 및 테일램프 등이 눈에 띈다. 

전면의 가로형 스핀들그릴은 L자형 블록메쉬 형태로 변경됐으며, 트리플 LED헤드램프, 세련된 범퍼 하단 디자인 등 한층 날렵한 모습으로 변경됐다. 측면은 렉서스 특유의 시그니처인 L자 형태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적용했고, 저중심의 와이드함을 강조하는 캐릭터 라인을 보여주고 있다.

운전석에 앉는 순간 탁 트인 개방감에 잠시 둘러보게 된다. 실내는 나무, 가죽, 금속 소재를 사용한 인테리어를 통해 프리미엄 SUV만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실내 요소요소에 간접조명이 배치되어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운전자가 사용하는 조작부와 정보를 전달하는 공간이 명확하게 분리되어 있어 주행에 좀 더 집중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12.3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홀더, 센터콘솔박스 후면의 USB충전 포트 등 편의성이 한층 높아졌다. 스마트폰의 기능을 디스플레이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으로 멀티미디어 시스템의 활용도가 좋아졌다.

최대 6인까지 탑승이 가능한 NEW RX 450hL는 2열의 넓고 독립적인 캡틴 체어와 필요 때 이용 가능한 3열 시트 등 대형 SUV 다운 넉넉함과 편안함을 보유하고 있어 가족들과의 레저 활동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특히 리어 오버행이 NEW RX 450h 보다 110㎜ 길고, 전고는 15㎜ 높아 활용 가능한 공간이 더 넓어졌다.

렉서스 RX 450hL 실내(사진=손진석 기자)
렉서스 RX 450hL 실내(사진=손진석 기자)

◆ SUV보다는 세단의 주행감성 보유…오프로드도 거침없어

NEW RX 450hL의 전고는 SUV이기 때문에 높다. 그러나 차량 바닥과 지면 사이의 거리 즉 지상고는 동급 SUV보다 낮아 세단을 타는 것과 비슷해 아이들과 부모님이 탑승하기에 불편함이 덜하다.

주행감에서도 SUV의 느낌보다는 세단의 주행감성이 강하다. 물론 오프로드에서 거침없으며, 넓은 실내 공간, 높은 시야 등의 SUV로서의 정체성은 명확하게 가지고 있다.

신차는 전통적인 SUV 생산 업체들이 커다란 차체 크기에 대용량 엔진 탑재와 가속력이나 험지 돌파력 등을 강조하는 것과는 달리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해 효율과 퍼포먼스 밸런스에 중점을 두고 있다.

RX 450hL은 시승을 마치는 순간까지 운전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미미했다. 다이내믹한 고속주행, 평안한 시내주행 및 주차 그리고 정숙성 등 사소하지만 다양한 곳에서의 배려가 가벼운 산책을 나온 듯 드라이브를 즐기게 했다.

드라이브 모드는 에코, 노멀, 스포츠가 있다. 노멀 모드는 기본 주행 모드로 세단과 같은 부드럽고 경쾌한 주행이 특징이다. 스포츠 모드는 노멀 모드보다 스티어링 휠이 조금 더 무거워지고 엔진 소리가 기분 좋을 만큼의 스포츠카 배기음을 연출한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전체적으로 차의 파워가 상승했음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에코 모드는 시내 주행이나 장거리에서 연비 주행 등에 좋다. 주행 특징은 무리하지 않고 여유로운 주행을 통해  몸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다만 가속력을 즐기는 운전자는 조금 답답할 수 있다.

오프로드 혹은 진흙 길 등에서 다소 걱정을 하며 가평의 칼봉산 코스를 달려봤는데 거침없이 주행했다. 울퉁불퉁한 자갈길도 잘 지나갔고, 바퀴가 반쯤 잠기는 산길도 거침없이 건넜다. 특히 AWD가 매 순간마다 바퀴의 슬립을 잘 제어하는 모습에 믿음이 갔다.

RX 450hL는 온로드에서는 세단의 승차감을 보여줬고, 오프로드에서는 SUV로서의 거침없는 주행 능력도 보여줬다.(사진=손진석 기자)
RX 450hL는 온로드에서는 세단의 승차감을 보여줬고, 오프로드에서는 SUV로서의 거침없는 주행 능력도 보여줬다.(사진=손진석 기자)

◆ 액티브 코너링 어시스트 적용…다이내믹한 주행 가능

RX 450hL의 파워트레인은 총 313마력의 출력을 발휘하는 3.5ℓ V6, 포트분사와 직분사 방식을 함께 사용하는 D-4S 하이브리드 엔진기술이 적용됐다. V6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262마력, 최대토크 34.2㎏‧m의 파워를 발휘한다.

AWD(E-Four) 시스템은 전‧후 토크 배분을 100:0에서 50:50까지 자동으로 조절해 평소에는 효율적인 전륜 구동으로 주행하고, 미끄러운 노면에서는 차량의 상태에 따라 후륜 구동으로 토크를 배분한다.

미끄러운 노면 혹은 오프로드 상의 도로, 코너링 등 상황에서 언더스티어가 감지되면 뒷바퀴 구동력을 증가시키고, 오버스티어 시에는 뒷바퀴 구동력을 감소시켜 운전자 의도에 따라 주행할 수 있도록 해 준다. 또한 AWD 시스템 상황을 멀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신차에 적용된 액티브 코너링 어시스트는 구불구불한 와인딩 로드에서든 일상의 코너링에서든 다이내믹한 주행이 가능하도록 보조한다. 시승 중에도 빗길 미끄러운 노면에서 급한 코너링에서 순간적인 슬립이 발생한 상황에서 기능이 작동해 코너를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었다.

렉서스의 세이프티 시스템 플러스(LSS+)는 안전한 운전을 보조하는데 이번 신차에는 한층 성능이 개선되어 적용됐다. 총 4가지 안전 예방 기술로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PCS), 차선 추적 어시스트(LTA),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 오토매틱 하이빔(AHB)이다.

LSS+는 밀리미터 웨이브 레이더의 감지 범위 확대와 카메라 성능 향상이 눈에 띈다. 전방 주시 범위 각도가 좀 더 넓어져 측면에서 갑작스럽게 끼어드는 차량에 대한 감지 성능이 좋았다. 또 주야간 보행자와 주간 자전거 운전자까지 감지 대상이 확대되어 신호대기에서 출발하려고 할 때 자전거의 등장에도 반응했다.

RX 450hL의 AWD(E-Four) 시스템은 거침없는 오프로드 주행에서 그 진가를 발휘했다.(사진=손진석 기자)
RX 450hL의 AWD(E-Four) 시스템은 거침없는 오프로드 주행에서 그 진가를 발휘했다.(사진=손진석 기자)

그 외에 사각지대 감지 및 후측방 경고 시스템, 파노라믹 뷰 모니터 등과 15 스피커의 마크 레빈슨 오디오의 역동적인 3차원 사운드도 인상적이다.

플래그십 모델인 RX 450hL은 국내 처음으로 출시하는 롱바디 모델이다. 최근 내수 시장에서 5000만원이 넘는 롱바디 모델들의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현대 팰리세이드, 기아 모하비 마스터, 포드 신형 익스플로러, 쉐보레 트래버스 등 대형 SUV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다.

이 시장에 도전한 렉서스 RX 450hL은 국산 및 독일산 모델들을 상대로 럭셔리함과 효율적인 차체 시스템, 승차감 등을 강점으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 국내 대형 SUV와 자존심 경쟁에서 어떤 결과를 얻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