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는 최근 발간한 ‘디스럽션 인사이트’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가 불러온 ‘뉴노멀 시대의 5대 트렌드’에 대해 조명했다. 사진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전국으로 확대된 지난달 23일 한산한 모습의 서울 명동 거리. (사진=뉴시스)
글로벌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는 최근 발간한 ‘디스럽션 인사이트’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가 불러온 ‘뉴노멀 시대의 5대 트렌드’에 대해 조명했다. 사진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전국으로 확대된 지난달 23일 한산한 모습의 서울 명동 거리. (사진=뉴시스)

[뉴시안=박현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강타한지 7개월이 지났다. 바이러스 감염 공포로 대면 접촉이 급감하고, 사회구성원들의 활동 전반에 대한 대폭적인 제약도 지속되고 있다. 그로 인해 달라진 일상의 양식과 행태, 법칙 등이 새로운 표준이 되는 변화된 시대가 도래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AlixPartners)’는 최근 ‘디스럽션 인사이트(Disruption Insight)’ 보고서를 발간하고 ‘단 7개월 만에 일어난 7년치의 변화’라는 부제를 통해 코로나19가 불러온 ‘뉴노멀 시대의 5대 트렌드’에 대해 조명했다고 뉴시스가 전했다.

해당 보고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주목해야 할 5대 변화 트렌드로 ▲탈세계화의 가속화 ▲효율성보다는 회복탄력성 ▲디지털 전환 촉진 ▲소득수준 및 건강 관심도에 따른 소비행태 변화 ▲높아진 신뢰의 중요성을 제시했다.

우선 알릭스파트너스는 이미 수년간 지속되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촉발된 보호무역주의 및 지역주의 기조 기반의 탈세계화 현상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으로 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을 축소하는 반면 지역 공급망을 강화하는 데 비중을 높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향후 중단기적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보급이 완료될 때까지 해외여행 규제 및 무역 장벽은 지속되며, 장기적으로는 세계적 불황이 공급망의 지역화 및 관세 인상 추세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기업들은 사업 계획에 있어 효율성보다는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한층 중요한 요소로 여길 것으로 관측됐다. 팬데믹으로 인한 불확실성과 변수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으로 점쳐진다. 코로나19로 생산 중단 등 위기를 체감하게 된 기업들은 공급지역 다변화를 통한 리스크 대응에도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알릭스파트너스는 예측 불가능한 공급망 차질에 대비해 회복탄력성을 기르는 것이 기업활동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집콕’ 시간이 늘면서 디지털 커머스,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온라인 게임 등 다양한 기술 기반의 경험이 일상화되고 제품과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기대치가 한껏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유통업계에서는 오프라인 매장이 점차 쇠퇴하는 반면, 온라인 채널의 확장이 고무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알릭스파트너스는 앞으로 18~24개월 간 소비행태를 좌우할 두 가지 핵심 기준으로 소득수준 및 건강에 대한 관심도를 꼽았다. 우선 장기 불황이 이어질 경우 소비자들의 구매 행동은 가계 소득에 의해 크게 나눠질 것으로 보고, 불필요한 지출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도가 소비시장을 변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2월을 기점으로 의약품 판매량이 전년 대비 14% 늘었으며 마스크, 비타민 및 건강보조제 등의 수요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릭스파트너스는 이러한 소비행태 변화가 새로운 소비층의 등장, 원가 구조의 개편, 제품 포트폴리오 전략 재점검, 디지털 역량 개발 등 기업들에게 폭넓은 시사점을 제공할 것으로 관측했다.

그밖에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이 양산되는 코로나19 시대에 알릭스파트너스는 고객·기업·직원 간의 신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것으로 판단했다. 최근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다양한 루머와 허위 정보가 급속히 확산되는 혼란스러운 비즈니스 환경에서 기업들은 신뢰 유지를 위해 고객, 직원 간에 더욱 활발하고 투명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고객에게 자사의 정보가 적절한 시기에 정확히 전달되고 있는지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위기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정보를 적절히 통제해 고객과 시장의 장기적인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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