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사가 차량 하부에서 작업중이다. (사진=볼보트럭)
정비사가 차량 하부에서 작업중이다. (참고사진=볼보트럭)

[뉴시안= 손진석 기자]국토교통부와 보험개발원은 자동차 인증대체부품 활성화를 위해 정비업체와 보험사에서 수리비용을 청구할 때 사용하는 전산견적시스템(AOS)에 인증대체부품 등 정비부품을 등재했다고 17일 밝혔다.

전산견적시스템(AOS)은 보험사고 처리 시 정비업자가 수리비용을 전산망으로 청구하는 시스템으로 12개 손보사, 공제조합(100%), 정비공장(90%), 부품대리점 등이 사용하고 있다.

그동안 자동차 정비업자는 자동차관리법 제58조제4항에 따라 차량 수리 시 신부품, 중고품, 대체부품 등 다양한 정비부품을 정비 의뢰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안내해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AOS에는 OEM 부품만 등재되어 있어 소비자가 인증대체부품을 사용한다면 정비업자는 별도 자동차부품 사이트를 검색하거나, 지역 부품대리점에 문의하여 소비자에게 안내하고 수기로 보험견적을 처리하는 등의 불편함이 컸다. 

이번 AOS시스템 개선으로 정비업자는 소비자에게 다양한 정비부품을 OEM부품과 성능‧가격 등을 비교하며 손쉽게 설명할 수 있게 됐고, 소비자는 품질 좋고 저렴한 부품을 선택해 수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되었다.

인증부품에 대한 설명 (자료=국토교통부)
인증부품에 대한 설명 (자료=국토교통부)

특히, 자차보험 수리 시 인증대체부품을 사용할 경우 OEM 부품가격의 일부분(약25%)을 자동으로 환급받을 수 있어 비용절감 효과를 직접 경험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제조사 정품 부품만 사용해야 AS를 받을 수 있다는 각 제조사의 마케팅으로 소비자는 비싼 비용의 부품을 사용해 왔다. 그러나 일부 오래된 연식의 자동차에는 중고 부품을 일부 사용하고 있다.

인증대체부품은 제조사의 정품 부품과 거의 대등한 상품성을 가지고 있으며, OEM 납품업체에서 애프터마켓용으로 생산하는 부품이지만 소비자들에게 인식되지 않아 선택받지 못해왔다. 특히 정비 업체에서 AS에 대한 문제가 발생을 염려해 사용하지 않기도 해 왔다.

현재 국내에서 정부로부터 인정된 인증대체부품은 국산차 9종, 외산차 1281종으로 총 1290종의 부품이 사용가능하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5년 1월 자동차 대체부품 인증제 도입 이후 대체부품 활성화를 위해 정비업자 고지의무, 보험혜택 등 자동차 인증대체부품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왔다.

이를 위해 영세한 중‧소 부품업체에 생산 장비를 지원(75억원, 군산)했고,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디자인권 완화를 위해 2017년 9월 해당 디자인권을 가진 업체와 MOU를 체결과 대체부품 인증센터 건립(홍성) 등 다양한 생산지원 정책을 추진해 왔다.

정비 업계에서는 “이번에 추진한 ‘인증대체부품 등재’는 실제 사용하는 정비업체와 소비자가 손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것”이라며 “인증대체부품의 생산과 소비를 촉진시킬 것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인증대체부품 확인 가능한 방법 (자료=국토교통부)
인증대체부품 확인 가능한 방법 (자료=국토교통부)

인증대체부품의 품질을 관리‧감독하는 한국자동차부품협회는 소비자가 중‧소 부품업체가 생산하는 품질 좋고 저렴한 대체부품을 제대로 알고 사용할 수 있도록 누리집과 모바일 앱(AUTO I)을 통해 인증대체부품의 종류‧가격 등을 안내하고 있다.

앞으로 인증대체부품과 보험혜택, 인증부품 확인방법 등의 내용을 담은 홍보 포스터를 전국 자동차 정비소에 배포해 소비자들이 인증대체부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윤진환 국토교통부 자동차관리관은 “이번 전산견적시스템(AOS)에 인증대체부품 등 정비부품 등재를 통해서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하여 수리비 부담을 해소하고, 인증대체부품이 정식으로 유통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대체부품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수리비‧보험료 절감, 중‧소기업 생산‧기술 지원 및 인증 사후관리 등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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