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대목을 맞은 한 전통시장의 활기 띈 모습. 뉴시스
추석 대목을 맞은 한 전통시장의 활기 띈 모습. 뉴시스

[뉴시안= 손진석 기자]서울시가 이번 추석 연휴에 대한 서울시민의 계획을 물었다. 서울시민의 대부분은 가족과 친지를 방문할 계획이 없으며 이동을 자제할 예정이라는 답을 했다.

서울시가 24일 추석 연휴기간 특별 방역대책 준비를 위해 지난 19일과 20일 양일간 서울시민의 추석연휴 계획에 대한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결과, 서울시민 중 67.9%는 이번 추석 연휴에 같이 살지 않는 가족 및 친지를 방문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조사됐다. 방문 계획이 있는 시민은 전체 응답자 중 28.1%였다. 이는 지난 명절 가족·친지를 방문한 경우 59.7% 보다 31.6%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이번 추석 가족·친지를 방문하지 않겠다는 응답자 중 79.2%가 미방문 이유를 ‘코로나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지난 명절에 가족·친지를 방문한 사람들 중 절반이상(56.5%)은 이번 추석에는 방문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이번 추석연휴에 가족·친지를 방문하지 않으시려는 이유는에 대한 답변 (자료=서울시)
이번 추석연휴에 가족·친지를 방문하지 않으시려는 이유는에 대한 답변 (자료=서울시)

평소 명절 시 방문지역에 따라 이번 추석 방문정도에 차이가 나타났는데,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지역 방문자일수록 이번 추석에는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하는 비율이 높았다.

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이번 추석 연휴기간 동안 서울시민은 평균 4.5일 서울에 머무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5일간의 연휴 내내 서울에 머무르는 시민이 전체 응답자의 76.5%였다.

시민들이 서울에 머무르면서 무엇을 할 계획인지도 물었다. 조사 결과 시민 10명 중 4명은 외출‧외부활동 계획이 전혀 없었지만, 시민 절반정도는 생필품 구입 등의 제한적 외출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극적 외부활동 계획이 있는 시민은 전체의 12%에 불과했다.

제한적 외출 이상의 외부활동 계획이 있는 시민을 대상으로 연휴기간 방문할 장소에 대해 질문한 결과, ‘마트와 전통시장’ 방문 가능성이 67.6%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공원·산책로·등산’을 선택한 비율도 50.9%로 높은 편이었다.

추석 연휴 중 집에서 머무는 동안 시간 활용계획에 대해서도 물었다. TV·동영상 시청, 휴식, 가사정리를 하며 시간을 보내겠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타 지역 여행을 계획하는 서울 시민도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휴기간 내 1박 이상 타 지역 여행계획이 있는 시민은 전체 응답자의 5.6%, 당일치기 근교 나들이 계획이 있는 시민은 19.2%였다. 이는 지난 명절 대비 1박 이상 여행은 31.6%포인트, 당일치기 여행은 33%포인트 감소한 수치이다.

코로나19의 재유행 가능성이 지금과 비교했을 때 얼마나 높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답변 (자료=서울시)
코로나19의 재유행 가능성이 지금과 비교했을 때 얼마나 높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답변 (자료=서울시)

지난 명절 대비 이번 추석연휴의 이동계획 감소는 코로나 재확산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추석 이후 코로나 재유행 가능성에 대해 서울 시민 80.7%는 재유행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의 추석 이동자제 권고에 대한 의견을 물어본 결과, 시민 51.3%가 ‘자제 권고’ 수준의 정부 개입이 적절하다고 보았고, 응답자의 37%는 더 강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자제 권고’가 과도하다는 의견은 전체의 11.2%에 불과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코로나 이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시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사항은 ‘운동부족으로 인한 건강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도 ‘무료함’, ‘우울·불안 등 정서문제’, ‘가족 간 갈등’순으로 우려사항을 꼽았다.

코로나 이후 가족갈등 증가여부에 대한 질문에서는 응답자의 74.7%가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이전보다 증가했다는 응답은 12.4%, 감소했다는 응답은 11.3%였다.

서울시민의 36.7%는 이번 추석 기간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더 소외되고 고립되는 ‘취약계층에 대한 돌봄지원’을 1순위로 꼽았다.

그 외에도 집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시민들을 위한 문화, 생활체육, 심리지원‧교육분야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다양하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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