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올해 자체 후숙 기술로 후숙해 판매하는 호박고구마 (사진=이마트)
이마트가 올해 자체 후숙 기술로 후숙해 판매하는 호박고구마 (사진=이마트)

[뉴시안= 손진석 기자]이마트가 처음으로 자체 후숙 기술을 통해 당도를 높인 호박고구마 판매에 나선다. 고구마는 후숙하면 당도가 높아져 더 맛있어지는 작물이다. 후숙할 경우 고구마가 자가 치료해 상처를 회복하며, 수분이 줄어들면서 전분이 당분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후레쉬센터에서 직접 후숙한 해남 호박고구마(2㎏)를 지난해 10월보다 20% 가량 저렴한 8980원에 3만박스 한정으로 판매한다고 6일 밝혔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번 행사상품은 지난 8월 캐낸 햇 호박고구마를 이마트 후레쉬센터로 옮겨 한 달 가량 전용 창고에서 온도와 습도를 제어하며 후숙하고 저장한 상품이다.

고구마는 3일 가량 35℃의 고온에서 생육과 재배를 하면 상처가 난 부분을 치료하는 ‘큐어링(Curing)’ 과정을 먼저 거친 후 저온 창고에 들어가 추가 후숙을 진행하고 전국 이마트 매장으로 입고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처럼 이마트가 호박고구마를 자체 후숙해 판매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며 “달고 맛있는 후숙 호박고구마를 소비자들에게 더 빨리, 저렴하게 선보이기 위해 자체 저장 시설인 후레쉬센터에서 전문 설비와 기술을 활용해 후숙하고 저장하는 방식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고구마 수확량이 본격적으로 증가하는 10월부터 산지에서 출하량을 제외한 물량을 후숙하기 시작하기 때문에, 후숙한 호박고구마는 찬바람이 부는 11월 이후부터 맛 볼 수 있던 겨울 별미로 꼽힌다.

올해부터는 이마트가 8~9월의 햇 호박고구마를 매입하고 이를 후레쉬센터에서 자체 후숙해 선보임에 따라 맛있는 후숙 호박고구마를 10월부터 먹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후숙된 고구마는 병균 발생 등 감염 가능성도 낮아 이마트는 후레쉬센터에서의 장기 저장을 통해 맛있는 호박고구마를 내년 여름까지 안정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올 봄 냉해, 여름 장마·태풍으로 인해 산지 작황이 좋지 않았고 품질을 높이기 위해 후숙을 거친 고구마지만 이렇게 이마트가 저렴하게 호박고구마를 선보일 수 있는 이유는, 올해 초 해남의 우수 생산자와 초기 판매 물량 150톤(t)을 대량으로 ‘풀셋(Full-set) 매입’했기 때문이라는 이마트측 설명이다.

이마트는 올해 고구마 매입 전량을 ‘풀셋 매입’하며, 못난이 고구마에 대해서는 별도 행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마트가 지난 2월 후숙한 호박고구마를 테스트 판매하자 호박고구마 매출은 지난해 2월 대비 33.7% 오르며 고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김갑곤 이마트 채소 바이어는 “기존 이마트는 밤고구마만 후숙 판매해왔지만 올해부터는 호박고구마도 별도의 후숙 기술을 개발해 운영한다”며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더 맛있고 품질 높은 고구마를 안정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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