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서 찍은 사진. (사진=익스피디아)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 (사진=익스피디아)

[뉴시안= 손진석 기자]코로나 19의 세계적인 유행은 소비‧일상‧여행 등 우리의 많은 부분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올 한해 사회적 거리 두기와 함께 일상 속 메가트렌드가 되고 있는 비대면(언택트)은 점차 가속화되고 있으며, 드라이브 스루, 차박 등 ‘안전한 이동’을 위한 검색 서비스 이용 역시 크게 늘었다.

기존의 여행이 멀리 이동해 낯선 장소에서 비일상을 경험하는 것이었다면, 근거리에서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며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방식으로 변화하며 본질이 재정의되고 있다.

전자 지도 SW 전문기업 맵퍼스의 지난해부터 올해 9월까지 내비게이션 앱 ‘아틀란’ 사용자들의 이용 패턴 등 빅데이터 분석 결과 ‘뉴노멀(New normal) 시대’를 맞이해 여행의 본질 재정의, 비대면 활동 증가, 소비 트렌드 급견, 차박 등 나만의 여행 증가 등이 주요 트렌드로 등장했다.

◆ 여행의 본질 재정의…국내 여행 등 ‘로컬 가치’ 재발견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가장 많은 변화를 일으킨 영역은 바로 여행이다. 생존이 달린 범지구적 위기에서 이동과 낯선 것이 금지 대상이 됐고, 안전‧근거리‧로컬에 대한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멀리 이동해 낯선 장소에서 사람을 탐색하고 비일상을 경험하던 여행에서, 근거리 내 익숙한 장소에서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여행으로 변화했다. 특히 코로나 이후 국외 이동 추세가 둔화하면서, 국내 여행이나 지역 기반 관광 등 로컬에 대한 가치가 재발견되고 있다.

맵퍼스에 따르면, ‘월별 장소 검색’ 순위에서 매월 상위 10위권 내 랭킹 되던 ‘인천국제공항’은 코로나 이후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반면, ‘김포공항국내선청사’ 키워드가 새롭게 진입했다. 또 남미륵사, 대부도, 신선대부두 등 자연이나 휴식을 겸할 수 있는 특정 국내 여행지 검색이 크게 증가했다.

◆ 언택트 서비스 이용 증가…스타벅스 DT 검색 작년보다 223%↑

사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생겨난 언택트 서비스는 코로나 위기로 비대면 동기가 강화되면서, 활용이 더욱 가속화됐다. 특히 안전에 대한 고려가 소비의 큰 맥을 좌우하면서, 접촉 없이도 주문부터 결제, 제품 수령까지 차 안에서 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DT) 서비스 이용이 급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스타벅스DT점 검색의 경우 작년 동기 대비 223.2% 증가했다. 투썸플레이스, 이디야, 맥도날드 등 DT 매장 검색량이 전반적으로 늘었다. 반면 대면과 접촉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영화관 검색은 현저히 감소했다.

아틀란 맵의 경로상 지점 추천과 전기차 모드. (사진=맵퍼스)
아틀란 맵의 경로상 지점 추천과 전기차 모드. (사진=맵퍼스)

◆ 코로나로 소비 트렌드 급변…”가까운 동네 마트 찾고, 야외시설 선호”

소비 트렌드도 변화가 컸다. 가까운 곳에 있는 동네 편의점과 소규모 마트를 이용하거나, 야외 편의시설을 찾는 사용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코스트코 등 대형마트를 찾는 발길은 여전했으나, 코로나 이전 검색량이 많지 않던 CU‧GS25‧세븐일레븐 등 동네 편의점 키워드가 새롭게 검색 상위권에 포함됐다.

또 코로나 이전 검색량이 많았던 백화점‧도매시장‧수산시장 대신 롯데프리미엄아울렛‧현대프리미엄아울렛 등의 야외 쇼핑 시설에 대한 검색량이 증가했다.

◆ 접촉을 피해 나만의 여행에 대한 욕구 증가…“오토캠핑, 차박 등”

이동과 접촉의 위험을 피해 여행하고 싶은 욕구는 ‘차박 캠핑’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에 따르면 올해 7월 소셜미디어 내 ‘차박’ 언급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5배 이상 급증했다. 이는 국내 완성차 판매량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협회 통계 기준 올 상반기 국내 완성차 판매량은 내수 판매에 힘입어 증가했다. 특히 차박 전용 차량으로 주목받는 SUV 판매량은 전년 대비 21.6% 증가해 40만대를 돌파했다.

맵퍼스 관계자는 “아틀란 맵의 검색 순위를 살펴보더라도 현대차, 기아차, 쌍용차, 르노삼성차, 아우디, 쉐보레 등 자동차 매장 검색량이 일제히 증가했다”며 “기아오토큐, 블루핸즈 등 자동차 수리점 검색 비중도 전년 동월 대비 모두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트렌드의 지표로 불리는 소셜미디어 검색, 국내 완성차 판매량, 내비게이션 장소 검색 증가 모두 ‘차’ 문화에 대한 사용자들의 관심이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보여주는 방증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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