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야구단과 계약해 KBO리그 도전에 나서는 야구선수 추신수가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포즈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세계 야구단과 계약해 KBO리그 도전에 나서는 야구선수 추신수가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포즈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지난해 국내 프로스포츠 중 가장 큰 이슈중 하나는 해외 여자프로배구에서 2009년부터 2020년까지 11년 동안 월드스타로 군림했었던 김연경 선수가 흥국생명 팀에 돌아온 것이었다.

김연경의 영입으로 2020~2021 여자프로배구 리그에서 흥국생명은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월드클래스 김연경의 활약으로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학폭 사태가 터지기 전 까지는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었다.

김연경 선수 이전에도 월드클래스 선수가 국내리그로 복귀한 적이 있었다. 2012년 한화 이글스 박찬호 선수 였었다.

공주고 출신의 박찬호는 한양대학교 2학년을 중퇴하고 1994년 메이저리그 LA다저스 팀에 입단 한 후 2010년까지 17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 선수 최다승(124승)을 올리는 등의 엄청난 업적을 남기고 일본 프로야구를 거쳐 고향 연고 팀인 한화 이글스 팀에 복귀했다. 그러나 당시 박찬호는 급격한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를 보이고 있었다.

올해 국내 프로스포츠 중 가장 큰 이슈는 ‘2021 KBO프로야구’다. 메이저리그 16년 경력의 추신수가 신세계 랜더스로 영입돼 팀이 ‘추신수 영입 효과’를 얼마나 누릴 수 있을 것이냐가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추신수는 과연 김연경 선수처럼 월드클래스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줄 것인지, 아니면 9년 전인 2012년 한화 이글스 팀에서 ‘에이징 커브’로 인해 기대에 미치지 못했었던 박찬호의 길을 걸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 신세계 추신수 영입, 일단은 성공적

추신수의 신세계 야구팀 입단은 과연 ‘신의 한 수’일까?

현재로서는 추신수의 영입으로 신세계의 전력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긍정적인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추신수 선수가 ‘에이징 커브’에 빠져든 것이 아닐까 하는 염려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었던 것처럼 전 한화 이글스의 박찬호 선수의 경우도 있다.

박찬호는 2004년부터 2010년 까지 메이저리그 17년 동안 아시아 최다승인 124승98패(4.36)의 범접하기 어려운 기록을 남겼다. 박찬호의 실력이라면 KBO리그에서 한해 20승은 식은 죽 먹기처럼 해내야 했었다.

그러나 박찬호는 2011년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팀에서 1승5패(4.29) 초라한 성적을 남겼었을 때 이미 ‘에이징 커브’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었다.

박찬호가 2012년 한화 이글스 팀에서 선발로 활약할 때는 한국 나이로 마흔살이었다. 패스트볼 구위가 140km가 채 넘지 못해 노련미로 버텨보다가 겨우 5승10패(5.06)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은퇴를 했다.

당시 박찬호는 연봉 2400만원을 모두 기부했다.

◆ 김연경, 월드 클래스 실력 보여주고 있어

김연경은 2009년에 해외로 나가, 11년 만인 2020년 국내로 복귀했다. 올해 한국 나이 34살(1988년 생)로 여자배구 선수로는 전성기를 지났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2020~2021 시즌 여자프로배구 전체 선수 가운데 3월8일 현재 공격 성공률(46.23%) 1위, 서브 1위(0.28), 득점 5위(621), 리시브효율(35.56) 등 국내에서 활약하고 있는 외국 선수들을 능가하는 기록을 세워나가고 있다.

만약 이재영, 이다영 자매가 학폭 사태로 팀을 떠나지 않고, 외국 선수 루시아 프레스코 선수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하지 않았다면(현재 부르나 모라이스)전승 우승도 가능했을 정도로 김연경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김연경의 장점은 레프트 주 공격수 이면서도 세터출신이기 때문에 리시브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등 팀 공헌도가 매우 높다.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팀을 이탈한 후 팀 분위기가 좋지 않음에도 현재까지 후배 선수 선수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주면서 외국 선수 부르나의 컨디션도 끌어 올리도록 도와주면서 팀을 잘 이끌고 있다.

흥국생명은 이미 봄 배구(1위부터 3위까지 3팀) 진출을 확정지어놓고, GS 칼텍스와 정규리그 1위를 다투고 있다.

◆ 추신수, 출루율 회복할 듯

그렇다면 ‘신세계 랜더스’ 팀의 추신수는 어떨까?

추신수의 올해 나이는 박찬호가 한화 이글스 팀에서 활약할 때처럼 한국나이로 40살(1982년생)이다.

추신수는 지난해 리그를 축소해서 60게임 만 치른 메이저리그에서 0.236(5홈런) 15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추신수의 장점인 출루율도 겨우 0.323으로 자신의 선수생활을 통해 가장 좋지 않았다.

추신수는 2013년, 신시네티 레즈 팀에서 0.423의 엄청난 출루율을 올렸었기 때문에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간 1억3000만 달러의 대박을 터트릴 수 있었다. 추신수의 메이저리그 16년 동안 평균 출루율도 0.376으로 매우 높다.

현재 메이저리그에 있을 때보다는 기량이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KBO 리그에서는 국내 투수들 보다 추신수의 선구안이 한수 위에 있기 때문에 출루율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 3할 5푼을 넘어 4할 가까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가 전성기를 지난 것은 사실이지만 선구안이 좋고, 클러치 능력이 있기 때문에 팀 전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2021 시즌 신세계 랜더스의 예상 전력이 5강 플레이오프 진출 언저리에 있었다면, 추신수의 영입으로 5강을 넘어 3위까지도 내다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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