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베어스 대 kt위즈의 경기, 3회초 kt 선발투수 소형준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베어스 대 kt위즈의 경기, 3회초 kt 선발투수 소형준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kt 위즈는 지난해 창단 이후 처음으로 2위를 차지, 플레이오프에 진출 했다. 그래서 ‘가을 축제의 단 맛’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이강철 감독도 재계약에 성공하면서 특급대우 반열에 올랐다. 3년간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5억 원),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이 사령탑으로서 큰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kt가 지난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은 이강철 감독의 탁월한 지도력과 함께 타자 쪽은 멜 로하스 주니어가 타율 3할4푼9리 47홈런 135타점 116득점을 기록하며 타격 4관왕(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을 차지한 것이 가장 돋보였고, 마운드에서는 13승을 올리며 신인왕을 거머쥔 소형준이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이강철 감독은 시즌이 끝난 후 2021년 목표를 ‘팀의 재정비’라고 말했다.

감독 입장에서는 팀이 처음 플레이오프에 올랐기 때문에 다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 되어야 하는데, ‘재정비’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이강철 감독은 재계약 기간 3년을 의식 한 것 같았다. 재계약 첫해 팀을 잘 다지고, 2022년 또는 2023년 우승까지 내 다 본 것이 아닐까?

◆ 마운드는 4선발까지 완벽

지난해 25승을 합작했었던 외국 선수 2명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윌리엄 쿠에바스와 배제성, 소형준 까지 4선발이 완벽하다.

5선발은 군복무를 마친 고영표와 심재민이 유력하다. 우완 사이드암 고영표는 군대에 가기 전에 kt 마운드의 주축이었다. 볼은 빠르지 않지만 변화구 컨트롤이 좋다.

심재민은 프로야구 감독의 전설 김응룡 씨가 가장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선수다. 그래서 ‘김응룡의 손자’로도 불린다. 좌완 투수로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으면 두 자리 승수도 가능하다.

불펜은 지난해 홀드 왕을 차지한 주권과 20세이블 달성한 김재윤이 핵심멤버다. 그밖에 트레이드로 영입한 최건, 박시영, 조현우, 유원상, 이보근 등이 주축 멤버다.

◆ 장성우 큰, 허도환 작은 마님

장성우 허도환이 버티고 있는 kt 안방은 10개 구단 가운데 중 상위 권이라고 할 수 있다.

롯데 자이언츠에 선발급 투수 박세웅을 주고 데려온 장성우는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가 잘 맞는 특급 포수라고 할 수 있다.

허도환 포수는 두산, 넥센, 한화, SK 등을 거쳐 kt가 자신의 5번째 팀이기 때문에 저니 맨이기도 하지만 좋게 보면 산전수전(山戰水戰)다 겪은 거의 ‘시어머니 급’ 안방마님이다. 지난해는 타율(0.264)도 좋았다.

장성우 허도환 두 포수를 유신고 시절 소형준의 배터리 강현우가 받치고 있다.

◆ 멜 로하스 공백, 조일로 알몬테가 매울 수 있을까

1998년부터 시작된 외국 타자 가운데 KBO리그를 평정한 선수는 두산 베어스의 타이론 우즈, 롯데 자이언츠의 펠릭스 호세, NC 다이노스의 에릭 테임즈와 지난해 KT 위즈의 멜 로하스 주니어 선수를 꼽을 수 있다.

로하스는 kt에서 3년 동안 엄청난 활약을 했었다. 2018 시즌 43홈런 114타점, 2019 시즌 24홈런 104타점, 지난해에는 47홈런 135타점으로 타격 4관왕, 시즌 MVP, 외야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후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로 갔다.

kt 위즈의 새 외국 타자 외야수 조일로 알몬테는 로하스와 마찬가지로 스위치 타자다. 그러나 멜 로하스 주니어와 달리 일본 프로야구를 먼저 거치고 KBO리그로 왔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레곤즈 팀에서 활약하다가 올 시즌부터 kt 위즈에서 뛰게 됐다.

알몬테는 주니치 드레곤스 팀에서 3년 동안 876타수 277안타(0.316), 31홈런을 기록해 장타력 보다는 정확한 타격을 기대해 볼만 하다.

지난 시즌 kt 마운드의 깜짝 스타가 소형준이라면 타자 쪽에서는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한 심우준이다.

심우즌은 그동안 타격에서는 빛을 보지 못했지만, 안정적인 수비와 빠른 발로 도루 35개로, 도루왕에 올랐고, 중견수로 배정대는 9월에만 3차례 끝내기 안타를 기록하면서 ‘KBO 월간 끝내기 최다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kt의 타선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

1번 좌익수 조용호, 2번 3루수 황재균, 3번 우익수 조일로 알몬테, 4번 1루수 강백호, 5번 지명타자 유한준, 6번 2루수 박경수, 7번 중견수 배정대, 8번 포수 장성우, 9번 유격수 심우준을 주축으로 롯데에서 트레이드 해 온 신본기, 송민섭, 김민혁 강민국 등이 뒤를 받치게 된다.

◆ 변수는 소형준과 조일로 알몬테

지난해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었던 kt가 2021 시즌 그 이상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소형준과 조일로 알몬테의 역할이 중요하다.

소형준이 서포모어 징크스, 즉 첫해 잘했던 선수가 2년째 부진에 빠지는 징크스에서 벗어나 지난해(13승) 이상의 성적을 올려줘야 하고, 외국 타자 조일로 알몬테가 KBO리그를 평정했었던 멜 로하스 주니어가 그립지 않을 정도로 잘 해 줘야 한다.

만약 소형준, 조일로 알몬테 두 선수 가운데 한명이라도 부진하면 kt 위즈의 2021 시즌 성적은 2020시즌 보다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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