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오는 3월 18일부터 주주총회를 진행한다. (사진=뉴시스)
유통업계가 오는 18일부터 주주총회를 진행한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3월 정기 주주총회(주총) 시즌이 시작됐다. 올해도 3월 마지막 주에 대다수의 기업들이 주총을 열 예정이다. 일명 '슈퍼 주총데이'는 이달 26일이 될 전망이다. 이에 본지는 유통업계의 주총 일정과 주요 안건 등을 정리했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 전자투표 K-VOTE에 따르면, 오는 26일에 267개의 주주총회가 예정돼 있다. 한국상장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는 해마다 주총이 몰리지 않도록 기업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역시 3월 말에 '슈퍼 주총데이'가 되풀이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유통업계에서 주총의 첫 신호탄을 쏘는 기업은 오리온이다. 오리온은 오는 18일 주총을 개최하고, 김홍일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와 허용석 삼일경영경제연구원 원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유통업계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신규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낸다. 대표적으로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 샘표 등이 사업목적을 변경한다.

신세계그룹은 오는 24일 주총을 열고 '광고업·광고대행업·기타 광고업', '미술품의 전시·판매·중매·임대업 및 관련 컨설팅' 항목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미술품 관련 사업은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에서 오픈한 아트 스페이스 사업을 더욱 구체화하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날 주총을 개최한다. 현대백화점은 '사회교육사업과 평생교육업(사업장 부설평생교육시설 설치·운영, 원격 평생교육 시설)' 항목을 사업목적에 넣었다. 이전에 오프라인으로 이뤄졌던 문화센터가 코로나19로 운영이 어렵게 되자, 온라인을 중심으로 전개할 것으로 분석된다.

샘표는 오는 22일 주총을 진행한다. 특히 샘표는 사업목적에 '서적의 통신판매업'을 기재했다. 이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레시피 도서를 발간하고, 식품사업 등과 관련해 부가가치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샘표는 김진만 건국대학교 상허생과학대학 식품유통공학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이 밖에 유통업계는 사외이사 선임 안건도 신속하게 처리한다. 농심은 오는 25일 주총에서 신동원 대표이사와 박준 대표이사를 각각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올해 92세인 신춘호 회장은 1992년부터 농심을 이끌어오다, 56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같은날 풀무원도 주총을 연다. 풀무원은 남승우 기타비상무이사를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또 풀무원 창립자인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올렸다. 김덕균 IBK 투자증권 PE팀장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유통업계도 '슈퍼 주총 데이'인 오는 26일에 주총을 개최하는 기업들이 대다수다. NS홈쇼핑·삼양식품·오뚜기·크라운제과·크라운해태홀딩스 등이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주 중으로 주총 날짜와 안건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 CJ제일제당 신임 대표이사직으로 선임된 최은석 CJ주식회사 경영전략총괄이 선임된 것을 주총에서 추인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임기가 만료되는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 대신 신임 사내이사를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주총 개최를 두고 여러 어려움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코로나19로 인해 결산·외부감사 등이 지연돼 재무제표·감사보고서·사업보고서 등의 작성과 기한 내 제출이 어려워질 것"이라며 "해외 현지 종속 회사가 있는 기업의 경우 감사 진행이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정부의 방역지침 준수와 주주총회 의결정족수 충족을 위한 주주참석 독려 간의 이해 상충으로 기업부담이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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