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이마트를 통해 스타벅스 코리아 지분 전체를 인수한다는 '인수설'이 제기됐다. (사진=스타벅스 코리아)
신세계그룹이 이마트를 통해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지분 전체를 인수한다는 '인수설'이 제기됐다. (사진=스타벅스커피 코리아)

[뉴시안= 박은정 기자]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신세계그룹 품에 안길 수 있을까. 신세계그룹이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지분 전량을 인수한다는 '설(說)'이 제기됐다. 현재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지분은 이마트와 미국 스타벅스 코리아가 50%씩 보유하고 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미국 스타벅스가 보유하고 있는 국내 지분을 이마트를 통해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라고 알려졌다. 이는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를 이마트 자회사로 만드는 구조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면서 "다양한 각도로 사업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 코로나19에도 '스타벅스 열풍'…'알짜 기업'으로 등극

앞서 작년 초까지만 해도 유통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과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의 계약 만료 기간이 다가오면서 '결별설'이 돌았다. 온라인쇼핑 시장이 확대되면서 이마트가 자금 조달을 위해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지분을 팔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실제로 신세계그룹은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매각 가치를 1조원 이상으로 평가하고, 국내외 인수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사전 수요도 조사도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신세계그룹은 스타벅스 본사와 10년간 더 공동으로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를 운영하기로 하면서 매각설이 쏙 들어갔다.

일각에서는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코로나19에도 고수익성을 내는 알짜 기업으로 성장하자, 인수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실내 취식 금지와 영업시간 단축이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2017년 1조2635억원 매출이 ▲2018년 1조5224억원 ▲2019년 1조8696억원 등으로 해마다 급등했다. 지난해에도 1조9284억원을 기록했다.

또 매장 수도 해마다 100여개씩 신규 오픈하고 있다. 스타벅스 국내 매장은 2016년 첫 1000호점을 기록한 이후▲2017년 1141개 ▲2018년 1262개 ▲2019년 1378개로 증가하고 했다. 지난해 코로나19에도 130개 매장을 오픈하며 1508개를 운영하고 있다. 

◆ 지분 인수 후, 무엇이 달라질까?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지분을 완전 인수하게되면 우선 이마트는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로부터 받는 배당금 수익이 2배로 늘어난다. 단, 이마트가 미국 스타벅스 본사에 지급하는 로열티는 계속 지불해야 한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미국 본사에 상표·기술사용 로열티로 매출의 약 5%를 내고 있다.

사업 전개에도 속도가 붙는다. 현재는 미국 본사와 의논 등을 거쳐 사업을 전개해야 하지만, 이마트가 독자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SSG닷컴과 야구단 'SSG랜더스'와의 협업도 기대할 수 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지난해 말 SSG닷컴에 '스타벅스 온라인샵'을 열기도 했다. 일반 병 음료나 상품 쿠폰을 온라인에서 판매된 적은 있었지만,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직접 공급하는 상품이 온라인으로 판매된 것은 처음이었다.

더욱이 신세계그룹이 최근 야구단을 인수하면서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와 야구단 간의 협업 가능성이 높아졌다. 예를 들어 SSG랜더스 로고 등이 스타벅스 상품에 등장할 수 있다.

또 지분을 완전 인수하게되면 국내 소비자들을 위한 입맛이나 성향에 맞는 서비스를 재빠르게 전환 할수 있는 디지털 전략도 수월하게 도입할 수 있다.

실제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 2009년 업계 최초로 선불식 충전 카드인 '스타벅스 카드'를 선보였다. 2012년에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로 확대했으며 2014년 전 세계 스타벅스 최초로 혁신적인 언택트 서비스인 ‘사이렌 오더’를 선보였다. 사이렌 오더의 누적 주문 건수는 지난해 말 기준 1억8000만건을 돌파했다. 지난 1년간 전체 주문 건수 중 25%의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에는 전체 스타벅스 리워드 회원 주문 건수 중 사이렌 오더 주문이 50%를 넘어섰다. 여기에 스타벅스는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이용하는 운전자 고객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다양한 IT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접목하고 있다.

2018년 6월 전 세계 스타벅스 최초로 도입한 My DT Pass는 차량 주문 대기 시간을 단축시킨 서비스다. 고객과 파트너 모두에게 편의성과 만족도를 높인 서비스로 평가받고 있다.  My DT Pass 등록 고객은 지난해 12월 기준 150만명을 넘어서 차량 이용 고객 10명 중 4명은 My DT Pass를 이용하고 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