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원글로벌 대표가 착한 숙박앱 '원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창규 기자)
이재정 원글로벌 대표가 착한 숙박앱 '원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창규 기자)

[뉴시안= 정창규 기자] “숙박예약앱 플랫폼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플랫폼기업 아닌 광고사에 가깝습니다.”

숙박예약앱 원픽(ONE Pick)을 운영하고 있는 원글로벌의 이재정 대표는 “야놀자 여기어때의 경우 옛날 사업 비즈니스 모델을 따라가고 있다”면서 “문제는 오늘의 야놀자 직원이, 내일은 여기어때 영업직원으로 둔갑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수료가 더 나온다고 하면 또 옮기고, 결국에는 콘트롤이 안돼 시장 자체가 혼탁해 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플랫폼사업은 중개자 역할만 해야지, 사업을 끌고가면 안된다는 것이 이 대표의 철학이다.

이 대표는 “사용자가 필요할 때 들어오면 되고, 판매자들도 팔 때만 들어오면 된다”면서 “굳이 영업을 해서 뭘 어떻게 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업체의 경우 자기네 건물 짓고, 가맹점 형태로도 직영점을 운영한다”면서 “그렇게 되면 그곳 빼고는 일반 숙박업소들은 고사 위기에 처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국내 숙박업은 업종 특성상 상업지역 내에서만 영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숙박업소들이 밀집된 형태로 한 곳에 모여 영업을 하는 곳이 많다. 

◆ 야놀자 여기어때 등 독과점 숙박예약앱 시장 혼탁 

독과점에 가까운 숙박예약앱 시장환경에서 여기어때 야놀자 등과 같은 공룡 플랫폼들은 그런 지역에 자신들이 운영하는 숙박업체를 입점시킨 후 숙박플랫폼을 통해 손님들을 싹쓸이해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손님을 받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숙박업소들은 숙박플랫폼에 더 많은 광고비를 지불해야 한다.

이는 숙박플랫폼의 상단에 노출돼야 예약손님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숙반업소의 경우 매월 200만~300만원의 광고비를 지불하고 올리는 매출은 1000만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중개수수료 10%를 떼고 나면 매출액의 30~40%를 숙박플랫폼이 가져가는게 현실이다.

이 대표는 “숙박예약앱에 내는 광고비 경쟁이 심해지면서, 비싼 광고를 안 하는 업소는 도태되기 시작했다”며 “이는 시설과 서비스 개선에 투자해야 할 돈을 광고비에 쏟아 붓는 악순환이 반복 돼 결국 공멸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정 원글로벌 대표가 착한 숙박앱 '원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창규 기자)
이재정 원글로벌 대표가 착한 숙박앱 '원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창규 기자)

실제 지난해 1월 대구지역 모든 숙박업자들이 ‘야놀자’의 광고상품 이용을 중단하고 불매운동에 전개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러한 이유로 원픽의 성공에 대한 강한 자신감도 가졌다고 피력했다.

이 대표는 “야놀자 여기어때가 가맹점 5000개 모으는데 5년 걸렸고, 여기어때는 2000개 모으면서 펀딩을 받았는데 3년이 걸렸다”며 “원픽의 경우 지난해 연말 베타 서비스를 출시하고 아이돌 가수 AOA 멤버 설현을 모델로해 TV광고를 시작하자마자 6개월만에 5000개의 가맹점을 모집했고, 올해 1만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앱 출시부터 수수료를 6%만 받는다고 하니까 다른 곳도 수수료를 6%대로 내렸다”며 “다만, 야놀자 여기어때 등 선두업체의 경우 예전 수수료를 고수하고 있지만, 다른 후발주자들은 모두 저희를 따라오고 있다”고 메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음을 자신했다.

◆ AOA 멤버 설현 앞세워 5000개 '가맹점 모집 성공'

원픽은 진짜 플랫폼이고 ‘찐 정보’라고 이 대표는 재차 강조했다. 이어 최근 모집을 끝낸 국내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원픽 서포터즈 활동에 높은 기대감을 내비췄다.

이 대표는 “대다수 플랫폼 서비스가 사업자 주도의 운영 방식으로 인해 공급자 혹은 소비자와의 공생 균형이 무너지는 상황이다”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간혹 후기 댓글이 과장되거나, 광고성 댓글이 많이 달리는 게 현실이다”고 토로했다.

이 대표는 “기존 다른 플랫폼에서 운영하는 서포터즈의 경우 시설을 이용하고 인증사진 찍고 후기 올리고 하는데 저희 서포터즈 그렇게 운영하지 않는다”며 “소비자들은 늘 시설 좋은 곳을 원한다. 이 때문에 진짜 후기에는 사장이 정말 불친절하더라, 시설이 어떻더라, 뭐가 더럽더라 이러한 코드로 가야한다. 그래야 업주들은 더 신경을 쓰게 된다. 감찰자 역할이 저희 서포터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바일 시장이 커지면서 고객들은 내 권리를 더 찾고,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들면 지나치지 않는다”면서 “이번에 모집한 대학생 서포터즈들은 수확하는 사람을 일컫는 ‘픽커(Picker)’라는 이름으로 원픽 홍보를 위한 다양한 미션활동을 수행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원글로벌은 이번 미션 수행 후 서포터즈에게 여러 특전 사항을 제공하고 활동 평가기간이 끝나면 활동이 우수한 픽커 100명을 선정해 원픽과 함께 평생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스마트 경제활동 기회와 더불어 1년간 지속적인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원픽은 아이돌 가수 AOA 멤버 설현을 모델로 TV광고를 시작했다. (사진=원픽 유튜브 캡처)
원픽은 아이돌 가수 AOA 멤버 설현을 모델로 TV광고를 시작했다. (사진=원픽 유튜브 캡처)

끝으로 이 대표는 “원픽은 광고비 배제, 중개수수료 인하 등을 통해 공급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소비자에게 스마트한 소비 활동 기회를 제공하는 진정한 플랫폼 비즈니스의 가치를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4월부턴 하루 100개씩 회원사들이 들어오고 있다”며 “지난해 연말 런칭 후 올 연말까지 1만개의 회원사 유치가 목표였는데 지금 같은 분위기라면 여름이 가기 전에 회원사 1만개 유치는 쉽게 갈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내비췄다.

◆ '픽커', 대학생 대상 서포터즈 모집 완료…입소문 마케팅 스타트

원픽을 운영사 원글로벌은 대한숙박업중앙회(회원사 2만2000곳)와 블록체인 기술기업 더휴먼플러스가 함께 만든 합작법인이다.

원글로벌은 ‘기존 숙박예약앱 플랫폼의 불필요한 횡포와 값비싼 수수료 정책을 지양하고 가맹점과 소비자의 공존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허위 광고와 마케팅이 아닌 거품을 뺀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약속하고 있다. 회계를 투명하게 하기 위해 PWC/삼일회계법인 등을 협력사로 두고 있다. 비즈니스 제휴사로는 웹캐시와 딜라이브, KICC 등이 있다. 유저 확보를 위해 군인공제회, 터치웍스, 티포트 등과 협력하고 있다.

여기어때와 야놀자 등 독과점에 가까운 숙박예약 앱 시장환경에서 플랫폼 비즈니스의 진정한 의미를 바로 세우려는 착한 숙박앱 ‘원픽’이 공급자와의 상생을 실현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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