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가 '품절템'으로 불리던 곰표밀맥주를 대량 생산하며, 편의점 수제맥주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사진=CU)
CU가 '품절템'으로 불리던 곰표 밀맥주를 대량 생산하며, 편의점 수제맥주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사진=CU)

[뉴시안= 박은정 기자]"이제 숨통이 트일 것 같아요. 그동안 곰표 밀맥주가 진열대에 오르기도 전에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많았어요. 앞으로는 물량이 대량으로 풀리면서 한시름 놓게 됐네요."

CU에서 지난해 내놓은 '곰표 밀맥주(일명 곰표맥주)'가 품절 대란을 일으키면서 소비자들은 물론 가맹점주들의 마음을 애타게 했다. 그러나 곰표 밀맥주가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품절 사태를 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곰표 밀맥주'는 곰표 밀가루 제조사 대한제분과 세븐브로이가 만든 수제 맥주다.

CU는 오는 5월 1일부터 한 달간 점포에 총 300만개를 공급한다고 28일 밝혔다. 그동안 곰표 밀맥주는 높은 수요에 비해 생산 시설의 한계로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쉽게 구매하기가 어려웠다. 일부 소비자들은 곰표 맥주를 구매하기 위해 인근의 CU 편의점을 돌아다니며 원정에 떠날 정도였다.

CU가 대량으로 맥주를 생산하게 된 것은 정부의 도움이 컸다. 지난해 기획재정부가 '주류 규제 개선방안'을 통해 주류 제조 면허를 가진 제조사가 타 제조업체의 시설을 이용한 주류 위탁생산(OEM)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에 곰표 밀맥주 제조사 세븐브로이는 롯데칠성음료에 OEM을 의뢰해 곰표 밀맥주 대량 생산을 추진했다.

곰표 밀맥주의 대량 생산으로 향후 편의점 수제 맥주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CU 관계자는 "곰표 밀맥주 물량이 완판을 기록하게 된다면 편의점 역사상 처음으로 수제 맥주가 국산·수입맥주를 통틀어 맥주 판매량 1위를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CU 가맹점주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 CU 가맹점주는 "곰표 밀맥주가 들어오는 족족 판매되다 보니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며 "지금은 위탁생산으로 물량이 풀린다고 하니, 매출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승택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MD는 "맛은 물론 재미까지 갖춰 편의점 수제 맥주의 흥행을 연 곰표 밀맥주를 더 많은 고객이 만날 수 있게 돼 고객과 가맹점포의 큰 호응이 예상된다"며 "CU는 곰표 밀맥주의 인기를 이어나갈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국내 브루어리와 폭넓은 협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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