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박은정 기자］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수제맥주 사업 추진을 공식 밝혔다. 교촌에프앤비는 수제맥주 제조사 인덜지를 인수하고 '교촌표' 치맥 문화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교촌에프앤비는 인덜지와 수제맥주 제조 사업을 위한 유무형 자산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인수가액은 120억원으로, 자산 양수도에 관한 법적 절차는 상반기 중으로 마무리된다. 하반기에는 수제맥주 제조사업에 대한 속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인덜지 수제맥주 사업부는 지난 2018년 론칭한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을 운영하고 있다. 인덜지는 강원도 고성군에 양조장까지 갖추고 있다.

교촌에프앤비 측에서는 별도의 추가 설비투자 없이도 수제맥주 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인수를 추진한 것으로 해석된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인덜지의 양조장과 전국 1280여개 교촌치킨 가맹점 인프라로 치맥 소비문화를 빠르게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국내 수제맥주 시장이 고속성장하고 있는 점이 반영됐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제맥주 시장은 1180억원으로 최근 3년 만에 2.7배 성장했다. 2023년에는 3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들도 수제맥주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BBQ는 경기 이천에 자체 양조공장을 세웠다. 최근에는 마이크로브루어리코리아와 손잡고 수제맥 주 '비비큐 비어(BBQ Beer)' 6종을 선보였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22일 사업 목적에 '양조용 원료의 제조·가공 및 판매업'을 추가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오는 6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변경 안건을 결의할 계획이다.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운 수제맥주 사업의 본격 추진을 위해 이번 인수를 결정했다"며 "차별화된 수제맥주 개발과 기존 가맹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로 가맹점과 본사가 윈-윈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