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가 2023년 기업공개 추진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가운데,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사진=11번가)
11번가 전년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적자 상태를 지속했다. (사진=11번가)

[뉴시안= 박은정 기자]11번가가 좀처럼 영업손실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어 오는 2023년 기업공개(IPO)라는 목표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11번가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난 1313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1일 공시했다. 영업손실은 40억원으로 전년 동기 (손실 48억원) 대비 8억원 개선에 그쳤다.

11번가는 수년째 영업손실 꼬리표를 달고 있다. 11번가의 영업손실은 2017년 1540억원, 2018년 648억원을 기록하다 2019년 14억원으로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2020년 1년 만에 또다시 영업손실(98억원)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이커머스 시장이 급속히 커졌음에도 적자로 돌아선 게 뼈 아프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신선식품 위주의 고객이 증가했지만 11번가가 신선식품 등 직매입을 줄이면서 경쟁력이 떨어진 탓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1번가는 올해 초 IPO 추진팀을 사내에 새롭게 구성하는 등 일단 IPO를 향한 절차를 밟고 있다. IPO 추진팀은 상장 전략 수립과 상장 요건 사전정비, 외부 기업설명회(IR) 활동, 공모 절차 등 업무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SK텔레콤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상호 11번가 사장은 "성공적인 IPO 추진을 위한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며 "특히 아마존 직구 서비스에서는 언어·결제·배송·CS 등 네 가지 영역에서 고객들이 아마존 상품을 가장 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이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11번가의 IPO 추진에 고개를 갸우뚱 거리고 있다. 11번가의 영업손실뿐 아니라 매출 개선이 크게 이뤄지지 않고 있어, 자체 경쟁력 강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쟁 업체 한 관계자는 "11번가 모바일 앱을 통해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보다 네이버 가격 비교를 통해 11번가에 유입되는 고객이 대다수"라며 "최근 네이버가 스마트 스토어 사업을 적극 펼치고 있어 11번가 이용객은 더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11번가가 네이버 의존도를 낮춰야 하는데 결국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추지 않는 한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11번가 관계자는 "영업손실 폭이 줄어드는 등 경영 여건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면서 "네이버보다는 11번가 앱을 통해 유입되는 이용자 수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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