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양현종이 5일(현지시간) 미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 투구하고 있다. 양현종은 2회 말 미치 가버에서 1점 홈런을 허용했다. (사진=AP/뉴시스)
텍사스 레인저스 양현종이 5일(현지시간) 미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 투구하고 있다. 양현종은 2회 말 미치 가버에서 1점 홈런을 허용했다. (사진=AP/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메이저리그가 개막된 지 2개월이 다 되어가는데 한국 투수들의 성적은 4승에 불과하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3승을 올리고 있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은 1승을 올렸다. 

반면 마이너리그에서 올 시즌을 시작, 뒤늦게 메이저리그에 합류한 양현종은 아직 승리를 따내지 못하고 있다. 불펜 투수, 롱 릴리프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양현종이 마음먹고 첫 승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오는 20일(현지시각), 양현종은 뉴욕 양키즈와의 경기에서 롱 릴리프로 마운드에 오를 전망이다. 경기 양상에 따라 첫 승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드워드 감독 20일, 양현종 롱 릴리프 투입

텍사스 레인저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뉴욕 양키즈와의 홈 경기에 양현종을 롱 릴리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드워드 감독은 양현종은 ‘벌크가이(Bulk guy)’, 즉 선발 투수는 아니지만, 경기 초반에 등판 긴 이닝을 던지는 투수라고 말했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18일부터 21일까지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 홈구장에서 뉴욕 양키스와 4연전을 벌이고 있는데, 20일 경기에 양현종을 길게 던지게 할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최근 텍사스 레인저스 마운드 사정이 좋지 않다. 기존 선발 투수인 일본 아리하라 고헤이가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고, 지난 15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 선발 등판한 웨스 벤저민이 그 경기에서 1과 3분의 1이닝 동안 3실점을 당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로 내려갔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뉴욕 양키즈의 20일 경기에 투수 공백이 생긴 것이다.

따라서 텍사스 현지에서는 선발로 한 차례 등판한 적이 있고, 중간 계투로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긴 이닝을 소화한 양현종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현종은 올 시즌 4경기에 등판, 승패 기록 없이, 13안타(3홈런) 평균자책점 3.38로 준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 6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와 3과 3분의 1이닝을 던지며 4안타 1실점의 좋은 피칭을 보였는데, 삼진을 무려 8개나 빼앗아 박찬호, 류현진 선배들의 데뷔전 (각각 5개 탈삼진)보다 많은 삼진을 빼앗았다.

우드워드 감독은 곧 있을 뉴욕 양키즈전에서 우완투수가 선발로 나오고, 양현종은 불펜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긴 이닝을 던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완 투수를 선발로 내세우는 이유는 양키즈 팀의 주축 타자들이 거의 모두 우타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좌완 투수인 양현종보다 우완 투수를 먼저 세우고, 좌완 투수 양현종이 이어서 롱 릴리프로 참전하는 ‘원 플러스 원’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이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0.133)이 우타자 피안타율(0.239)보다 높다는 것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롱 릴리프의 승리투수 기회는

양현종은 텍사스 레인저스의 개막 로스터에서 제외된 후 20여 일이 지난 4월 27일 현역 로스터에 등록하면서 '빅리그' 선수가 되었다.

이제 첫 승을 올려야 한다. 일단 첫 승을 올리면 2~3승은 어렵지 않다. 그렇다면 롱 릴리프가 승리 투수가 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쉽게 말해 선발 투수가 부진해야 기회가 생긴다. 선발 투수가 잘 던지고 5회를 채우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게 돼 불펜투수에게 승리투수 기회(나중에 동점이나 역전이 되지 않는 한)가 오기 어렵다. 그렇다고 선발 투수가 부진하면, 이미 대량 실점을 당한 후 롱릴리프가 마운드에 올라가게 되기 때문에 이 또한 승리투수가 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

예를 들어 선발 투수가 잘 던지다가 5회 이전에 갑자기 난조(부상 등의 이유)를 보이거나 많은 투구로 인해 한계를 맞고, 조기에 강판을 당해야 불펜 투수가 승리할 기회가 생기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양현종이 오는 양키즈 전에서 행운의 첫 승리를 올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인지 스포츠계가 주목하고 있다. 

키워드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