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과 GS홈쇼핑이 오는 28일 각각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합병 안건을 처리한다. (사진=각 사 제공)
GS리테일과 GS홈쇼핑이 오는 28일 합병될 예정이다. (사진=GS리테일·홈쇼핑 제공)

[뉴시안= 박은정 기자]코로나19로 이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GS리테일과 GS홈쇼핑이 합병을 추진한다. 편의점과 홈쇼핑 사업 간의 이례적인 합병을 통해, 국내 유통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24일 GS리테일과 GS홈쇼핑에 따르면 양 사는 오는 28일 오전 각각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합병 안건을 처리한다. 해당 안건은 주주총회 참가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으면 통과 된다. 양 사는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 사는 합병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이커머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

특히 현재 시범 운영 중인 온라인 플랫폼 마켓포(Market For)가 핵심축이 될 전망이다. 마켓포는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통합 온라인 플랫폼으로, GS리테일의 강점인 세탁·청소 등 생활 밀착 서비스가 핵심이다. 현재 구글 플레이 앱스토어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으며 정식 출시는 양 사 합병 후인 7월쯤이다.

이커머스 업계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떠오른 간편결제도 선보인다. GS리테일은 오는 7월 GS페이도 내놓을 예정이다. GS페이는 GS25와 더프레시·랄라블라·GS홈쇼핑 등에서 사용 가능하다.

특히 고객 확보를 위해 상품군을 넓힌다. 그동안 GS리테일은 일반식품, GS홈쇼핑은 가전·미용·생활용품 카테고리를 주로 판매해 왔다. 이에 양 사는 합병을 통해 상품을 공동으로 기획하고, 자체 브랜드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쿠팡과 네이버쇼핑 등이 이커머스 판도를 주도하고 있어 GS리테일과 GS홈쇼핑이 합병 후 얼마나 존재감을 나타낼 수 있을지가 과제다. 합병 취지에 맞게 시너지 또한 나타나야 하기 때문이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을 통해 양 사가 그동안 단독으로 수행하기 어려웠던 문제들이 상당 부분 극복 가능해 보이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온라인 경쟁강도가 코로나19 이후 한층 더 치열해지고 경쟁업체들의 투자 역시 큰 규모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GS그룹만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 포인트를 제시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GS리테일 대표이사 허연수 부회장은 지난 3월 창립 50주년을 맞아 GS홈쇼핑과의 합병을 통해 2025년 기준 매출액 2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GS홈쇼핑과의 합병을 통해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통합 쇼핑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고객과 함께 100년 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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